선교차 방한한 페루인이 한국에서 신장이식을 받고 새 인생을 시작하게 돼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페루에서 온 훌리오 세사르씨(Julio Cesar A?lvarez Giraldo, 51세).
변호사인 훌리오씨는 평소 신장이 좋지않아 페루에서도 정기적으로 신장투석을 받고 있었다.
훌리오씨는 한국을 방문하기 전 본인의 신장상태가 걱정됐지만 담당 의사가 투석을 받지 않아도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이라 해 안심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하지만 페루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에서부터 몸이 심하게 붓는 등 상태가 나빠져, 지난 12월 13일 인천공항에 내리게 됐고, 건국대병원에서 응급투석을 받아야 했다.
훌리오씨를 진료한 신장내과 조영일 교수는 “훌리오씨는 정기적인 투석이 꼭 필요한 만성신부전증 환자로, 병원에 왔을 당시 주 3회 정도 해야 하는 투석을 걸러 요독증이 왔던 상태였다”며 “훌리오씨는 신장이식 수술을 하지 않으면 평생 투석해야 했다”고 말했다.
빠르게 나빠지는 신장상태를 걱정한 훌리오 부부는 며칠간의 고민 끝에 신장이식수술을 받기로 결심했지만 적합신장기증자를 찾아야 하는데 타지에서 이를 찾기는 어려운 일.
이 때 훌리오씨 부인인 나르다씨(Narda Tereza Ca'rdenas Ramirez, 37세)가 나섰다. 가능하다면 남편에게 자신의 신장을 주고 싶다는 것이었다. 의료진은 곧바로 나르다씨가 신장 기증을 할 수 있는지 적합성 검사를 시작했고, 며칠 후 신장 기증이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후 지난 12월 30일 이들 부부의 신장이식수술이 이루어졌다. 6시간에 걸친 신장이식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훌리오씨 부부의 수술 경과는 매우 양호했다. 일반적으로 신장이식수술은 수술 후 2주 정도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이들 부부의 신장이식수술은 외과 윤익진 교수와 비뇨기과 백성현 교수가 집도했다.
윤익진 교수는 “훌리오씨는 만성신부전증으로 신장 기능이 많이 떨어져있는 상태였는데, 다행히 수술이 잘 되고 회복도 빠른 편이다”고 밝혔다. 또 훌리오씨는 관상동맥 질환도 같이 앓고 있는데, 신장이식수술 회복이 모두 끝나면 건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에서 관상동맥 치료도 받은 후 퇴원할 예정이다.
훌리오씨는 “한국에 와서 신장이식수술을 받고 보니, 의료수준이 무척 높다는 사실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며, “평생 투석을 해야 한다는 것이 무척 힘들고 막막했는데, 이제 한국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어갈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사진 : 선교활동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가 만성신부전증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요독증 증세로 건국대병원에서 신장이식수술을 받은 페루인 변호사 훌리오 세사르씨(사진 가운데)와 아들 등 가족들이 8일 오전 병실에서 수술을 해준 의료진들로부터 위로를 받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건국대병원 외과 윤익진 교수, 신장내과 조영일 교수, 외과 장성환 교수, 비뇨기과 백성현 교수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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