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가 코레일과 병원부지를 놓고 그동안 진행해오던 소송을 하지 않기로 했다.
중앙대학교는 ‘중앙대학교 용산병원 토지와 건물 일체를 인도하고, 기존 임차료 25억원에 14억원을 추가하여 2008년부터 연간 39억원의 임차료를 지급하라’는 지난 2일 법원의 판결에 대해 항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김성덕 중앙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이 같은 내용의 담화문을 지난 23일 발표하고 “학교법인 중앙대학교와 코레일이 지속적인 협의를 거듭해 흑석동에 신축되는 별관으로 용산병원을 이전하는 기간을 감안한 1년6개월 정도 명도를 유예하는 것에 대해 12월 22일자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또 “용산병원 부지에 대한 코레일측의 의료기관 용도 개발 시 ‘공동발전방안’을 함께 검토할 계획이며, 용산병원이 흑석동병원으로 이전하면서 생길 수 있는 여러 문제점에 대해서는 병원협회 등과의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해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항소를 통해 지연시킬 수 있는 기간이 일반적으로 6개월 정도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코레일측과 협의를 통해 이전에 필요한 실질적인 기간 더 확보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용산병원 이전시 교육환경악화와 인턴 수습의 어려움 및 전공의 지속 수련 문제 등에 대해서는 병원협회 및 관련학회와의 협의를 통해 불이익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TF팀을 만들어 해결해간다는 방침이다.
김성덕 의무부총장은“어려운 여건하에서 용산병원을 이끌어온 민병국 병원장 이하 모든 교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내부 커뮤니케이션 강화와 대외적 협조체계를 긴밀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용산병원은 1907년 철도국 전용 용산동인병원으로 개원, 철도병원으로 운영되다 1984년부터 중앙대가 시설을 임대해 종합병원으로 운영중이다. 지역주민들은 중앙대용산병원이 없어지면 의료공백이 우려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코레일측은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개발방안을 수립할 예정이지만 공공기관으로서 지역주민의 의료서비스가 계속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사진 : 중앙대학교 박범훈 총장(사진 오른쪽)과 코레일 허준영 사장(사진 왼쪽)이 24일 합의서를 교환하고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18:10:27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