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손목골절시 골다공증 검사 필수

60대 초반 여성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손목 골절시 골다공증 검사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원장 정진엽) 정형외과 공현식 교수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전국 자료를 바탕으로 전국의 척추 골절, 고관절 골절, 손목 골절로 치료받은 50세 이상의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골다공증에 대한 진단적 검사와 치료가 얼마나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대규모 연구를 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에서 2007년 한해 동안 손목 골절이 발생한 50세 이상 여성 환자는 6만1,234명, 척추 골절이 발생한 50세 이상 여성 환자는 5만8,291명, 고관절 골절이 발생한 50세 이상 여성 환자는 3만1,540명이었다.

이같이 손목 골절 환자수가 많았음에도 골절 환자들 중 골다공증 평가를 위한 골밀도 검사를 한 경우는 전체 손목 골절 환자의 8.7%(5,348예)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척추골절환자의 28.8%(16,779예)와 고관절골절환자의 22.5%(7,095예)에서 골밀도 검사가 시행된 것에 비하면 손목골절환자에서 골다공증에 대한 평가가 소홀히 다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또 골다공증에 대한 약물치료를 받은 환자비율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골다공증에 대한 약물 치료는 고관절 골절에서는 22.4%(7,060예), 척추 골절에서 30.1%(17,551예), 손목 골절에서 7.5%(4,594예)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손목 골절에서 상대적으로 골다공증에 대한 평가와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이유는 ▲손목 골절을 치료하는 의사들이 골다공증의 중요성을 많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거나 ▲손목 골절 환자가 척추 골절이나 고관절 골절 환자에 비해 비교적 젊은 연령인 경우가 많고 ▲치료 결과가 우수해 환자 스스로도 골다공증에 대한 관심 또는 경각심이 부족한 것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공현식 교수는 “비교적 이른 연령대에 흔히 발생하는 손목 골절 환자에서 골다공증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지면 향후 척추나 고관절 골절과 같이 힘든 재활 과정이 필요한 골절의 위험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 며 “손목 골절 환자에서 골다공증에 대한 평가와 치료가 이루어지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이에 대한 인식과 교육이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필요하다” 고 권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정형외과 전 임상 분야를 다루는 최고 권위 학술지인 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 American Volume 10월호에 게재됐으며, 미국 정형외과 학회 공식 홈페이지인 AAOS의 뉴스를 통해서도 소개됐다.

한편 골다공증은 뼈의 골량이 감소하고 미세구조 이상으로 뼈가 약해져 부서지기 쉬운 상태가 되는 병으로 50세 이상이 되면 성인 여성의 25%., 성인 남성의 12%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하게 나타나는 골격계 질환이다.

골다공증성 골절이란 골다공증이 있는 환자에서 넘어지는 등 가벼운 외상에 의해 발생한 골절로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 일생동안 골다공증성 골절의 발생 위험성이 40%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골다공증에 대한 적절한 치료로 골절의 위험성을 40～60%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골다공증 환자에서 적절한 치료와 관리는 골절예방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골다공증성 골절이 흔히 발생하는 부위는 척추, 고관절 및 손목 부위며, 중년 이후 성인에서 이 부위 골절이 발생한 경우 골다공증에 대한 평가와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권장된다.

이는 첫번째 골절 이후 골다공증에 대한 관리가 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골다공증성 골절 발생 위험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며, 이런 위험이 골절을 경험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9.5배까지도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손목 골절은 손을 짚고 넘어질 때 흔히 일어나며, 골절 부위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다. 여성의 경우 평생 12명 중 한명은 손목 골절을 경험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흔하다.

하지만 손목 골절은 고관절이나 척추 골절에 비해 치료 결과가 우수해 골다공증의 존재를 간과하고 넘어가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