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차 국제신경조절학회(대회장 이정교,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지난 11일부터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본격적인 개막을 했다.
이번 학회에는 미국, 일본, 유럽 등 신경조절치료 세계적 석학 약 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파킨슨병, 만성통증 및 두통, 암성통증, 우울증, 요실금, 청력장애 등의 난치병질환에 대한 적용 가능성과 발전방향에 대한 논의와 발표가 이어진다.
국제신경조절학회(The meeting of International neuromodulation society)는 유전자 치료, 줄기세포 치료, 신경 조절 치료로 대표되는 3대 첨단의학분야 중 하나인 신경조절 치료를 연구하는 국제학회로 유전자 치료나 줄기세포치료가 현재 연구 초기단계인 반면 신경조절 치료는 이미 환자를 상대로 시작되고 있어 세계적으로 중요성과 발전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이번 학회에는 크게 4가지 질환에 대한 연구발표와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만성통증
미국의 보고에 따르면 인구의 약 30%가 만성통증에 해당된다고 하며, 이는 증세가 아니고 질병에 해당되는 심각한 질환이다. 이는 결국 사회적 많은 손실을 가져오는 큰 문제다. 국내에서도 많은 환자들이 통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한 치료비부담도 상당하다.
난치성 통증인 신경병성통증은 신경의 손상에 의해 발생하게 되는데 이런 경우 신경자극치료법에 의해 큰 도움을 받게 된다. 이에는 대상포진후 통증, 당뇨성신경염,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 두통 등이 해당된다.
또 인간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암성통증환자는 현재 대부분 통증을 가지면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다. 이런 환자들이 신경계, 척추신경에 아주 적은 용량의 모르핀을 투여하므로 약물 부작용 없이 고통을 경감하여 죽음을 맞을 수 있다.
◆운동기능성 질환
운동기능성질환의 가장 문제인 파킨슨병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160명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경우 줄기세포의 가장 좋은 치료대상환자라 할 수 있다.
뇌 활동에 필요한 화학물질이 부족해 생기게 되는데 줄기세포로 재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동물실험 및 인체실험이 필요하고, 부작용 등 거쳐야 할 일이 요원하다 할 수 있다.
뇌의 종양부에 있는 운동기능에 관련된 부위에 전자침을 삽입해 전기적 자극을 하여 현재 치료를 하고 있다. 가슴에 밧데리를 이식해 지속적으로 전기자극을 주며 물론 일정기간이 지나면 밧데리를 바꾸어야 한다.
앞으로 과학이 발달되면 적은 밧데리에 오랜시간 이용하게 되어 재수술 없이 오랫동안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간질
현재 미주신경을 자극해 간질을 완화시키고 있으며, 간질수술로 치료가 힘든 환자들에게 뇌에 전기자극을 하고 있다. 미주신경자극술은 치매에도 현재 응용하고 있으며, 우울증에도 FDA 승인이 되어 있다.
◆정신질환, 우울증/강박증
실제 정신병환자에게 사용되는 의료비는 전체 의료비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고 있다. 암 치료보다 더 많이 차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 약물에 의존하며 특별한 치료가 없으며 많은 환자가 난치성을 띠게 된다.
이는 사회적으로 큰 문제다. 특히 국내에서도 유명 영화배우나 재벌가에서의 자살들이 이에 해당된다. 제대로 우울증이 치료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정신과 집중진료중인 환자에서도 발생되는 매우 치료가 힘든 질환이며, 많은 환자가 있으며 제대로 사회에서 다른 시각이나 관심에 벗어나 있다. 또 이미 선진국에서 많은 부작용이나 윤리적인 문제로 더 이상 이용되지 않는 전기충격치료법 등이 아직도 시행되고 있다.
정신병질환에 관련되는 뇌 부분이 현재 발견되어 이부분만 전기자극 치료를 하므로 더 좋은 효과와 안전하게 치료 가능해 미국 FDA가 승인되어 환자들에게 이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도 의료계나 사회의 무관심과 무지로 많은 환자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다.
◆기대 및 예상 질환
앞으로 발전가능성이 높은 질환으로는 현재 치료방법이 없는 뇌 손상에 의한 운동장애나 의식장애, 언어장애 등이 해당된다.
이정교 대회장은 “뇌는 재생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분야의 발전가능성은 높다”며 “학문적으로는 손상된 뇌를 줄기세포이식하면 가장 좋을 것 같지만 이런 뇌 부분을 전기 자극하므로 손상된 감소된 화학물질들이 발생하게 되고 증세를 호전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네이처에는 이런 치료법을 이용해 식물인간에서 회복이 됐다는 보고도 발표된 바 있다.
이외에도 구미에서 문제인 시력장애, 비만, 치매 등도 현재 신경조절치료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 대회장은 “국가적으로는 신경조절기법이 첨단기구를 요구해 최신의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나노공학을 이용한 재료개발을 통해 산업과 경제적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면에서 향후 의료산업발전의 한 축으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미 국내에서도 많은 산학협력과제로 주목받는 결과물을 얻고 있으며, 국내공학과 의학, 생물학의 접목점으로서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한편 신경조절치료는 신경계, 뇌, 척수신경 등 중추신경계나 말초신경계, 미세한 전기침을 삽입하고 자극해 그 효과를 판정한 다음 지속적 자극을 할 수 있는 밧데리를 심게 된다.
이 같은 치료는 현재 심장박동이 불규칙한 환자에게 심장박동기를 이식하는 것과 같다. 또 약소량의 약물을 지속적으로 일정하게 주입할 수 있는 매우 첨단 약물주입기를 인체에 삽입해 환자에게 부작용 없이 치료하는 방법이다.
신경조절이란 신경구조를 파괴하지 않고 기능을 조절하는 첨단의학학문으로 현재 난치병으로 알려진 많은 질환들이 신경계이상으로 발생되며 이런 신경계이상들을 말초나 중추신경계에 전기자극이나 약물을 직접 투여해 증세호전을 가져오게 한다.
최근 파킨슨병, 만성통증 및 두통, 암성통증, 우울증, 강박증 등의 정신질환, 간질, 척추마비, 중풍 후 운동마비재활, 요실금, 청력장애 등의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받고 있으며, 향후 치매, 비만 등 현재 불치병들이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학회는 오는 15일까지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계속된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