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암 치료기인 사이버나이프가 수술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암을 비롯해 치료 후 재발한 암, 척추암, 전이성 뇌종양을 포함한 각종 전이암, 다발성 암 등에 좋은 치료 성적을 나타내 암 치료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08년 7월부터 국내 최신형의 제4세대 사이버나이프를 가동해 온 순천향대학교병원(병원장 김성구)이 1년 동안 치료한 164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뇌 관련 질환이 85명 이었고 체부 종양은 79명으로 췌장암 담도암 19명, 폐암 16명, 간암 14명, 척추암 8명, 전립선암 5명, 기타 순이었다.
체부 종양 환자 중 6개월 이상 예후 추적이 가능한 44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전체 50%에 달하는 22명의 환자에서 종양이 완전히 사라졌고, 16명은 종양의 크기가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료환자 중 50명은 수술이나 항암치료 후 암이 재발한 경우였고, 17명은 기존의 방사선치료를 이미 한계선량까지 받은 상태라 다른 치료법이 없는 치료 포기상황에서 사이버나이프 치료를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뇌질환에서는 외과적인 수술치료가 어려운 뇌수막종, 뇌전이암, 뇌혈관질환, 청신경종, 악성뇌종양, 삼차신경통, 척추종양 등의 환자 85명을 치료해 특별한 부작용 없이 경과를 관찰 중이다.
특히 뇌간이나 시신경에 인접한 종양에 대해서는 저 분할(일회 조사할 방사선을 수회로 나누어 치료함) 치료가 가능해 30%의 환자를 이 방법으로 수술했다. 수술 결과 뇌간에 위치하거나 크기가 3cm 이상의 뇌전이암 치료에도 매우 효과적인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20예를 치료한 뇌전이암도 이전 방사선치료와 방사선수술에 의해 치료선량의 제한이 있었던 1예를 제외한 19예에서 치료받은 병변에 한하여 재발없이 조절이 잘 되고 있는 상황이다.
순천향대병원 원종호 사이버나이프센터 소장은 “사이버나이프는 암 부위의 형태와 크기 등을 정밀하게 분석한 후 1200개 이상의 방향에서 방사선 조사가 가능해 수술적 제거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 정상조직의 손상이 적어 치료 후유증이 현저히 줄어드는 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사이버나이프수술은 외과적 수술과 달리 통증이 없고 과정이 비교적 간단해 입원할 필요 없이 통원 치료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시술은 목적에 따라 1~5회 정도 이뤄진다. 치료비는 뇌부위를 제외한 체부종양이 1500만원 안팎이며 뇌 부위는 건강보험의 혜택으로 300-400만원을 부담한다.
체부종양 치료사례
60대 초반의 강모씨는 2004년 담낭암 2기로 외과 수술과 항암치료를 마쳤지만 3년 반 만에 수술부위 근처 임파선에서 암이 재발했다. 항암제치료를 다시 했지만 종양이 계속 자라 지난해 7월 3회에 걸친 사이버나이프 치료를 받았다. 치료 3개월 만에 재발부위 암이 완전히 사라져 1년 동안 재발없이 외래 관찰 중이며 완치에 대한 기대를 갖고 생활하고 있다.
50대 중반의 주부 이모씨 역시 2001년 난소암 1기 진단을 받고 두 차례에 걸친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았다. 4년 후 갑자기 임파선 전이가 발견됐고 재수술이 어려워 1년 동안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효과가 없어 지난 11월 3회에 걸쳐 사이버나이프 수술을 받았다. 3개월 후 촬영한 CT검사에서 종양이 거의 사라졌고, 1년이 지난 지금은 완전히 사라진 상태다.
간세포 및 간전이암 환자에서도 사이버나이프 치료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문맥색전을 치료받은 환자는 치료 1개월 후 암 덩어리가 줄어들고 간문맥색전이 거의 사라지는 결과를 얻었다. 치료기간 중 사이버나이프 치료로 인한 간독성도 나타나지 않았다.
복부대동맥 임파절 전이는 모든 치료 환자에서 종양의 크기가 절반이하로 줄었고, 크기가 커진 경우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치료 중 또는 치료 후 부작용 역시 관찰되지 않았다.
전립선암도 장기 깊숙이 위치해 있을 뿐 아니라 주변에 복잡한 신경과 조직, 장기가 얽혀 있어 외과 수술이나 기존의 방사선치료 시 부작용이 많았으나 사이버나이프 수술로 이 같은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었다. 사이버나이프수술을 받은 전립선암 환자 5명 모두 종양이 없어졌거나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종양표지자검사(혈액검사)에서도 전립선 특이 항원이 모두 정상화 되는 반응을 나타냈다.
뇌 관련 질환 치료
순천향대병원 사이버나이프센터에서 현재까지 치료한 뇌 질환 관련 방사선수술은 환자의 약 80%에서 일차적 치료에 이용되었다. 나머지 20%는 수술, 방사선수술, 방사선치료 후 남거나 재발된 질환이었다.
안전성과 편리성을 갖춘 사이버나이프수술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방사선수술시 정확하게 병변에 방사선을 조사하기 위해 금속틀을 머리에 고정하는 과정 없이 치료 시 1-2시간 동안의 마스크 고정만으로 정밀하게(1mm 미만) 치료할 수 있고 반복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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