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고관절 및 슬관절 인공관절 수술 후 발생하는 정맥 혈전증

이화의대 동대문병원 한국인공관절센터 김영후 교수

한국과 동양인 환자에게선 정맥 혈전증과 폐색전증이 서양인 환자보다 발생빈도가 현저히 낮아 예방과 치료할 필요 없으며 이에 따른 경제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국내의료인에 의해 나와 국내외학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정맥 혈전증은 고관절 및 슬관절의 인공관절 수술 후 정맥 내 혈액이 응고돼 정맥을 막고 폐혈관으로 전이되어 폐혈관을 막히게 돼 폐색전증을 유발하는 질병을 말한다.

이화의대 동대문병원 한국인공관절센터 김영후 교수는 1983년이래 우리나라 환자에게서 고관절과 슬관절 인공관절 수술 후 발생하는 정맥 혈전증과 폐색전증의 빈도와 그 합병증을 연구해온 결과 한국과 동양인 환자에게서 서양인 환자보다 발생빈도가 현저히 낮아 예방과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규명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맥 혈전증과 폐색전증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서양인에선 전체 환자의 5%-8%가 발견된 반면 우리나라 환자에게서는 이 유전자들이 전혀 발견되지 않음을 밝혀 낸 것이다.

김 교수의 연구논문에 따르면 정맥 혈전증은 예방 요법을 하지 않은 서양 환자에게서 환자의 70%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치명적인 폐색전증은 환자의 0.2%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반면 우리나라와 동양인 환자에게선 정맥 혈전증을 예방과 치료를 하지 않아도 그 발생 빈도가 극히 적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대부분의 서양 환자들은 정맥 혈전증과 폐색전증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항응고제 약물 요법을 사용하고 있으나 이 약물 요법의 부작용이 심각한데다 정상 혈액의 응고를 방해해 위장관, 뇌 및 다른 장기에 과다 출혈이 생길 수 있을 뿐아니라 수술 상처 부위의 과다 출혈에 의한 혈종으로 수술 상처 치유가 지연되고 수술 부위 감염의 빈도가 높아져 치료에 수반되는 경제적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세계적 투자회사의 보고에 의하면 정맥 혈전증의 예방과 치료에 사용되는 항응고제의 매출액은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50억 달러에 이르고 매년 약 15% 늘어나 2010년에는 126억 달러를 육박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학계에선 국내 시장의 항응고제 매출액이 역시 연간 1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연구 논문들은 세계적 권위의 미국과 영국 정형외과 전문지에 꾸준히 발표됐으나 그 원인은 찾지 못했다.

이 원인을 규명한 김영후 교수의 논문은 2007년 2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에서 열리는 제 74차 미국정형외과 학회 (American Academy of Orthopaedic Surgeons’ Meeting)에서 발표되고, 2월 17일 열리는 미국 고관절학회 (Hip Society)에서 John Charnley Award라는 학술상 수상과 함께 미국의 세계적인 권위의 정형외과 전문지에 게재된다.

김 교수의 이번 연구는 정맥 혈전증의 예방과 치료가 우리나라 환자에게서 항응고제 치료 때문에 유발되는 위장관 및 뇌출혈, 수술 상처 부위의 과다 출혈에 의한 상처 치유 지연 및 상처 감염을 예방하려고 정맥 혈전증의 예방과 치료를 할 필요가 없음을 확인시켜준 셈이다.

더욱이 세계적으로나 국내적으로 소요되는 천문학적인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측면에서 이번 연구 결과는 지대한 업적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