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골밀도측정 새 가이드라인 발표I

골밀도측정과 관련된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나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골밀도 측정과 연관된 국제학술단체인 ISCD(International Society for Clinical Densitometry)에서는 2001년부터 2년마다 정기적으로 골밀도 측정과 연관된 지침을 발표해 왔으며, 2007년 모임에서 추가된 내용을 2008년 발표됐다. 다음 모임은 2010년 개최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발표된 대부분의 가이드라인이 DXA의 이용에 국한되어 있어 QCT(Quatitative Computed Tomography), pQCT(peripheral QCT), pDXA, QUS(Quantitative Ultrasound)의 임상적용에 많은 혼란이 있어왔다.

하지만 새 가이드라인은 비증축골 골밀도 측정에 대한 자료가 추가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최근 척축골절의 조기진단과 정확한 평가가 강조되면서 구미에서 흔히 이용되는 VFA(Vertebral Fracture Assessment)에 대한 내용이 보강됐고, 소아와 청소년에서의 임상적용을 성인과 분리해 심층적으로 정리했다.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핵의학교실 김덕윤 교수가 대한골대사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내용을 중심으로 새 가이드라인의 특징적인 변화를 알아본다.

◆골밀도 측정 적응증 확대
2007년 새 가이드라인에서 추가된 내용은 저체중, 골절병력, 골다공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약제복용과 같은 골절위험도를 동반한 폐경기이행여성과 골절의 위험인자가 있는 70세 이전 남성을 새롭게 추가해 골밀도 측정의 적응증이 확대됐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 골밀도 측정의 적응증이 확대되는 추세를 고려할 때 국내에서도 골밀도 측정에 대한 보험급여기준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또 폐경전 여성과 50세 이전 남성에서 골밀도 측정결과는 T-값이 아닌 Z-값을 사용한다. 50세 이전 남성에서 골밀도만으로 골다공증을 진단해서는 안되며 폐경기 이행여성에서 WHO진단기준을 적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 새롭게 추가됐다.

◆새 척추골절계측방법 추가 및 세분화
척추골절은 유병율과 이환율, 사망률이 높을 뿐 아니라 일단 척추골절이 발생하면 추가적으로 골절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으므로 임상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실제 임상에서는 척추골절이 과소평가되거나 진단되지 못한 채 방치되는 경우가 많아 척추골절의 25%만 임상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를 보완하는 방법으로 DXA검사시 VFA를 추가해 척추골절의 진단율을 높이는 방법이 미국 등에서는 시행되고 있다. 새 가이드라인에는 새로운 내용이 추가되고 세분화됐다.

▲골감소증이 있는 폐경여성
1)다음 사항 중 1개 이상
-70세 이상
-본인기억으로 신장이 4cm이상 감소
-정확한 측정기록상 신장이 2cm이상 감소
-척추골절 병력
2)다음 사항 중 2개 이상
-60∼69세
-비척추골절 병력
-본인 기억으로 신장이 2∼4cm 감소
-척추골절의 위험성이 높은 전신성 만신질환(예 : 중등도 이상의 만성폐쇄성폐질환, 류마티스관절염, 크론시병 등)

▲골감소증이 있는 남성
1)다음 사항 중 1개 이상
-80세 이상
-본인 기억으로 신장이 6cm이상 감소
-정확한 측정 기록상 신장이 3cm이상 감소
-척추골절 병력
2)다음 사항 중 2개 이상
-70∼79세
-비척추골절 병력
-안드로겐 결핍 약물 치료나 고환절제술 후
-척추골절의 위험성이 높은 전신성 만성질환

▲글루코코르티코이드의 장기치료를 받은 여성 혹은 남성(프레드니솔론을 기준으로 1일 5mg이상을 3개월 이상 사용한 경우)

▲골밀도 검사결과 골다공증으로 진단된 폐경 후 여성이나 남성에서 1개 이상의 척추골절이 발견될 경우 치료방침에 변경이 예상되는 때

▲VFA검사결과 다른 영상이 추가로 필요한 경우에는 기존에 알려진 적응증인 골절여부가 명확치 않거나 T7-L4외의 병소, 골경화 혹은 용해병소가 의심되는 경우 외에 새 가이드라인에서는 다음 항목이 추가됐다.
-중등도 이상의 척추변형이 관찰되지 않지만 2개 이상의 경한 척추변형이 관찰될 때
-양성원인 외의 척추변형이 의심될 때
-악성 병소 병력이 있는 환자에서 척추변형이 관찰될 때

이처럼 VFA의 임상적 이용은 더욱 활성화되는 추세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는 VFA가 검사항목으로 인정되어 있지 않아 의료행위정의 및 신의료기술 등재과정을 통해 임상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선결과제다. 그 전에는 척추 X-선 검사의 적극적 활용을 통해 척추골절을 정확하게 진단해 골다공증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놓치지 않고 약물치료의 보험급여기준도 충족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