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선 뇌사자 장기기증 활성화가 필요하다”
대한이식학회(이사장 울산의대 한덕종, 회장 서울의대 김상준)가 10일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개최된 대한이식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뇌사자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결의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학회는 우리나라 뇌사장기이식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절실하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궁극적 수단으로 국가가 감독하는 독립 장기구득 시스템의 구축이 시급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또 투명하고 공정한 뇌사장기 분배를 보장하기 위해 뇌사장기 기증과 분배 절차에 있어서 의료인의 역할을 규정하고 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을 다짐했으며, 관련단체와의 타당한 역할 분담 확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즉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는 그대로 두고 독립장기구득기관(OPO)을 설립, 각 지역별로 뇌사자를 발굴하고 대국민 교육홍보 등을 할 수 있는 전담기구를 만들자는 것이다.
한덕종 이사장은 “제도적 뒷받침과 OPO설립이 공동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학회에서는 잠재뇌사자를 신고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 제정과 OPO운영을 위한 코디네이터 양성 교육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렇게되면 구득할 수 있는 장기가 현재의 2배 이상 많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현재 사회적 문제로 야기되고 있는 장기이식 중 사망하는 경우나 중국원정 이식 등의 심각한 문제를 다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상준 회장은 “현재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식관련 문제들은 지난 7월 발표한‘이스탄불 선언’의 취지에 심각히 어긋나 우리나라의 위상에 상당한 손상을 초래하고 있다”며 “이번 결의문 발표를 시작으로 OPO설립과 법적 제도 마련을 구체화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 학회는 27일 오후 5시 서울대학교병원 암연구동에서 보건복지부가족부 주요 임원 및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뇌사자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대한이식학회 결의문 전문은 다음과 같다.
20세기의 눈부신 의학적 발전 중 하나인 장기이식은 수많은 장기부전 환자들의 생명을 연장시켰을 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향상시켰다. 이는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고 숭고한 인간애를 실천한 뇌사자 및 생체 기증자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인간에 대한 고귀한 사랑과 희생정신을 보여준 기증자는 항구적으로 존중 받아야 한다. 2008년 5월, 이스탄불 선언에서 세계이식학회 및 세계신장학회는 각국 정부에게 “장기를 자국 내에서 적절한 수혜자에게 공정하게 배분할 것과 각 국가는 생체 기증자를 보호하기 위해 뇌사자 장기기증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을 권고하였다. 현재 우리나라는 이식 장기의 부족으로 인해 다양하고도 심각한 사회적 문제와 직면하고 있다. 이에 대한이식학회는 장기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수단으로서 뇌사자 장기기증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다음과 같이 본 학회의 입장을 밝히는 바이다.
다 음
1. 본 학회는 장기기증을 통해 새 삶을 나누려는 뇌사자의 숭고한 뜻이 보다 적정하게 구현될 수 있도록 뇌사자 장기기증의 모든 과정이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뇌사자 발굴 및 기증에 관한 국가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정부에 적극 협조한다.
2. 본 학회는 잠재뇌사자를 최대한 인지하기 위해서 가칭 ‘독립장기구득기관’을 설립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데 모든 회원이 의견을 같이하며, 이에 관련된 법률과 제도의 개선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
가) 우리는 비영리 공공기관으로서의 독립장기구득기관을 통해서만이 공정하고 투명한 장기기증 절차가 보장될 수 있음을 확신하며 이에 대해 어떤 이익집단의 참여도 거부한다.
나) 독립장기구득기관은 비영리기관으로서 국가의 지도, 감독을 받아야 하며, 독립장기구득기관이 구득한 장기는 성별, 종교, 사회적, 지리적 또는 재정적 상태에 관계없이 선정된 수혜자에게 공정하게 분배되어야 한다.
다) 대한이식학회 회원은 뇌사자 장기 기증 절차에 관련된 윤리를 준수하며 독립장기구득기관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한다.
3. 본 학회는 보다 많은 환자들이 새 삶을 찾을 수 있도록 뇌사자로부터 장기제공을 활성화 하기 위해 국가와 공공성이 입증된 유관단체와 협력한다.
가) 우리는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하여 노력한 여러 관련 단체들의 기존의 활동과 기여를 존중한다.
나) 장기이식 관련 단체들은 의료행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신설될 독립장기구득기관과 대한이식학회에 모든 권한을 위임하여 사회적 혼란을 유발하지 않기를 요망한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8: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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