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보트의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가 중등도 이상의 플라크 건선을 앓고 있는 성인환자의 C 반응성 단백질(CRP,C-reactive protein) 수치를 유의하게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결과는 17일 파리에서 열린 유럽 피부과학회 (EADV, European Academy of Dermatology and Venereology) 총회에서 발표된 한 후행 연구에 따른 것이다. CRP는 자가면역질환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서 염증의 정도를 알아보는 핵심 지표로 사용된다.
건선은 만성 자가면역 질환으로 피부가 두꺼워지고 비늘처럼 벗겨지는 것이 특징이며, 종종 가려움과 통증이 수반된다. 중등도 이상의 건선을 앓는 환자들은 종종 높은CRP 수치를 보인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미국 텍사스 달라스의 피부치료연구센터 윌리엄 아브라모비츠(William Abramovits)박사는 "높은 CRP 수치가 건선을 앓는 사람들에게서 관찰된다"며 "이번 연구는 휴미라가 CRP 수치가 가장 높은 그룹인 비만이나 건선성 관절염 환자를 포함해 중등도 이상의 건선 환자에게서 CRP수치를 낮춘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애보트의 52주 임상연구인 REVEAL의 첫 16주간의 결과를 후행적으로 분석한 것으로, 중등도 이상의 건선증 환자에게서 휴미라 투여 전후에 나타나는 CRP 농도를 측정해 비교한 것이다.
REVEAL 임상연구에 참여한 환자 중 814명에게는 휴미라를, 398명에게는 위약을 투여했다. 연구 초기, 206명의 환자(휴미라 투여군 139명, 위약 투여군 67명) 는 CRP 수치가 높았다. 16주째에, 휴미라 투여군의 67%는 CRP 수치가 정상을 회복한 반면 위약 투여군은 37%만이 정상을 회복했다.
연구는 또 CRP수치가 높은 경향을 보이는 환자들, 건선과 관련해 사망률이 높은 비만 및 건선성 관절염 환자 2개 하위 그룹에 대해 이들의 CRP 수치 변화를 평가했다. 2개 하위 그룹에 속한 환자들에게 휴미라를 투여하자 이들의 CRP 수치가 유의하게 감소했다.
연구에 따르면 비만과 건선 사이에는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연구 초기, 휴미라 투여군의 396명과 위약 투여군의 211명은 비만 상태였다. 이들 환자 중 휴미라 투여군 92명과 위약 투여군 50명은 CRP 수치가 높은 상태였다. 16주째에, 휴미라 투여군의 64%는 CRP 수치가 정상을 회복했으며, 위약 투여군은 이 비율이 36%에 불과했다.
건성증 환자의 최대 30%는 건선성 관절염(PsA)으로 발전한다. 이들 환자는 피부 병변과 함께 관절의 통증과 염증을 포함한 관절염 증상이 수반된다. 연구 초기, 휴미라 투여군의 224명과 위약 투여군의 113명 환자가 PsA를 앓고 있었다. 이들 PsA 환자 중, 휴미라 투여군 57명과 위약 투여군 28명은 CRP 수치가 높은 상태였다. 16주째에, 휴미라 투여군 72% 환자가 정상적인 CRP 수치를 보였으나, 위약 투여군은 이 비율이 43%에 불과했다.
임상연구 REVEAL은52주간, 이중맹검, 무작위배정, 위약통제 조건으로 실시된 임상 3상 시험으로 중등도 이상의 만성 건선 환자에게서 휴미라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는 것이 목적이다.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환자 1,212명을 대상으로 했다.
건선은 전세계적으로 1억2500만 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질환의 정도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건선 환자의 약 25%는 중등도 이상의 질환을 경험한다.
건선은 피부의 어느 곳이든 발병할 수 있지만 두피, 무릎, 팔꿈치, 허리, 손, 발에서 가장 흔하다. 손톱과 발톱에서도 발병할 수 있다. 나이에 상관없이 발병할 수 있으나 대게 15-25세의 사람들에게서 첫 증상이 나타난다.
건선은 사회적으로 소외될 수 있는 질환으로 건선 환자들은 나쁜 자아상, 우울증, 조기사망 위험 증가 등으로 고통 받을 수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16: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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