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집트의 유아 미라 3구가 지난 24일 첨단 의료장비를 이용한 가상 해체작업을 받았다고 더 썬 등 영국 언론들이 보도하였다.
보도에 따르면 미라 연구팀은 영국 블랙히스 병원의 기술 도움을 얻어, X-레이를 이용한 컴퓨터 단층촬영(CT) 기법으로 시신의 모습을 3D 영상으로 완벽히 복구해냈다.
이로써 미라를 직접 해체하지 않고도 시신의 내부를 세밀하게 연구할 수 있게 되었다. 호주 모나쉬 대학 소속의 고대 이집트 전문 법의학자 자넷 데이비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약 200년 동안 영국 박물관(The British Museum)에 소장되어 있었던 유아 미라 3구를 대상으로 이번 작업을 진행하였다.
평소 뇌종양 진단에 사용되는 첨단 기기의 도움을 얻어 연구팀은 지금까지 여아 시신으로 알려져 있던 황금관의 주인이 2살배기 남자아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한 다른 두 구의 시신에서는 두개골의 심각한 손상을 발견해냈다. 그러나 이 손상이 시신의 직접 사인인지 사후에 이루어진 훼손인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데이비 박사는 CT 촬영을 통해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하여 이들 시신의 직접적인 사인을 밝혀냄으로써 고대 이집트인들의 문화와 삶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영국 박물관의 이집트학자 존 테일러는 시신에 손상을 입히는 것은 물론 복구가 불가능한 기존 작업과는 달리 CT 촬영을 통해 미라에 물리적 손상을 가하지 않고도 정밀 연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11: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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