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와 혈관과 장기의 모습이 실감나게 그리고 실제 크기로 그려진 이 이불은 도대체 왜 만든 것일까. 엽기적 상품을 만들어 파는 상혼이 낳은 이색 상품은 아니다. 오스트리아의 디자이너들이 공들여 제작한 ‘작품’이다. 제목은 ‘건강염려증 환자를 위한 이불’이다.
괜히 어디 아픈 것 같고,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위암으로 죽으면 자기도 복통이 느껴지며, 건강하다는 의사의 말을 믿기 어렵고, 분명히 머지않아 치명적 질병이 엄습할 것이라고 걱정한다는 건강 염려증 환자이다. 건강에 유의하고 병원을 적극적으로 찾는 것은 좋지만 과유불급이라하지 않았던가.
이 특이한 이불은 건강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질병 공포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좋은 ‘참고 자료’가 된다. 걱정해야 할 장기나 신체 부위를 쉽게 찾아낼 수 있도록 한다. 심장이나 고관절이나 신장이나 팔다리 뼈 등등이 아픈 것은 아닐까 눈으로 직접 보면서, 밤새 걱정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11: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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