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본부, ‘국민 인식도 설문조사 결과’ 발표
우리나라 국민들의 인체조직기증이 외국보다 떨어지는 이유를 들여다봤더니 인지도가 낮아 문제로 드러났다.
10명 중 7명이 인체조직기증을 제대로 몰라 대국민 홍보가 절실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www.kost.or.kr, 박창일 이사장)는 이 같은 내용의 미온적인 ‘국민 인식도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원본부에 따르면 이 조사는 지난해 리서치 전문 업체 마크로밀엠브레인과 공동으로 전국 만 20세 이상 온라인 패널 1000명(남녀 각 50%)을 대상으로, 구랍 18일부터 20일까지 3일 간 실시됐다.
성인남녀 약 70% 인체조직기증 ‘생소’
이들 기관의 조사결과 생명 나눔을 묻는 인지도에서 ‘인체유래물(혈액, 장기, 조혈모, 인체조직)’에 들어가는 4가지 중 인체조직기증을 제대로 아는 성인남녀는 31.7%(317명)로 현저히 낮았다.
반면 99%는 헌혈(992명)과 장기기증(993명)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혈모(골수) 기증의 인지도는 91%(912명)에 달했다.
서약 후 ‘생각’ 바꿔‥‘인체조직기증자 예우 방안’ 시급
또 서약한 뒤 인체조직기증을 안하겠다로 생각을 바꿔 기증자와 유가족을 예우하는 방안이 다급한 실정이다.
지원본부는 인체조직기증의 상세정보를 제공한 전후 서약 의향을 파악한 조사에서 더 많은 홍보가 필요한데다 기증자와 유가족을 지원하는 정책이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체 조사대상자의 34.4%(344명)가 상세정보 접촉 전에 인체조직기증 서약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이중 ‘꼭 서약할 것’이라는 희망자는 4.3%(43명)에 불과했다.
15.8%(158명)는 ‘아마 서약을 하지 않겠다’ 또는 ‘절대하지 않겠다’는 부정인 시각을 드러냈으며 49.8%(498명)는 비의향도, 의향도 아닌 ‘보통이다’를 선택, 가장 많았다.
인체조직기증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42%(145명)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 24%(85명)는 ‘한 사람이 100명을 살릴 수 있어서‘ 16.9%(58명)는 ’사후에는 신체적 의미가 없으므로’ 라는 이유를 댔다.
기증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낸 나머지 15.8%(158명) 중 40.5%(64명)는 ‘어떻게 쓰일지 신뢰할 수 없어서’ 19%(30명)는 ‘시신 훼손이 우려돼서’ 17.7%(28명)는 ‘가족이 반대할 것 같아서’ 14.6%(23명)는 ‘주변에서 사례를 본 적이 없어서’란 이유를 내놨다.
지원본부는 이들에게서 나타난 주목할 부분도 공개했다.
지원본부는 상세하게 정보를 받은 뒤 서약 의향자가 34.4%(344명)에서 47.3%(473명)으로 증가했지만 서명 전에 인체조직기증을 안하겠다로 생각을 바꾼 변경자도 늘고 있다는 전했다.
이들 가운데 12.9%(129명) 중 77.5%(100명)는 ‘수혜자 대부분이 열악한 노동 환경, 성장 환경에 처한 저소득층 화상 환자‘여서 46.5%(56명)는 ’예우 차원에서 최대 540만원까지 정부가 지원해줘야 한다’며 기증을 기피하는 사유로 꼽았다(중복응답).
이들은 유가족의 예우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전체의 41.8%(418명)는 가족 사망 시 인체조직기증에 동의할 것, 비동의자 중 38.8%(226명)는 헌혈증서 등과 같이 유가족이 조직 이식을 받을 때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이란 조건을 내걸었다.
인체조직기증, 중요하지만 실제로는 ‘글쎄’
이번조사 대상자들의 대부분은 인체조직기증이 중요하게 여겼지만 서약이나 실제 기증에서 장기기증에 비해 관심이 낮았다.
이들이 매기는 인체조직기증의 중요성은 5점 만점에 4.14점으로 매우 높았으나 관심은 3.51점으로, 장기기증 3.64점보다 낮게 나타났다.
고령층일수록 생명 나눔에 ‘긍정’
이번조사에서 나이가 많을수록 생명 나눔에 긍정적인 성향을 보였다.
50~60대는 기증 관심도와 중요도, 서약이나 실제 기증에서 20~40대와 비교해 모두 높았다.
유가족 기증 동의에선 20~40대가 35.8%에 그쳤지만 50~60대는 53.7%로 큰 차이가 났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6-28 18: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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