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다 질이다. 지금도 여러 병원들이 병상 수 늘리기에 주력하지만 곧 의료의 질로 경쟁하는 시대가 곧 온다. 얼마나 수술을 '잘 '하느냐에 따라 의료수준을 판가름하게 된다. 우린 질로 평가받겠다"
서울성모병원 황태곤 병원장은 5일 21층 회의실에서 취임 1년 후 만난 기자와 첫 자리에서 앞으로도 '수술을 잘 하는 병원'으로 나가려 한다며 교수들의 수술건수와 성공률을 공개,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환자의 신뢰를 얻겠다는 목표치를 내놨다.
그는 취임하면서 약속한 대로 수술 잘하는 병원, 소통하는 병원이라는 경영 방침으로 내실화에 주력, 여러 지표에서 호전된 결과가 나타났다며 최소침습수술을 선점, 수술의 패러다임을 바꿔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병원장은 "지금도 당시의 방침과 다를 것이 없다면서 단순히 수술 건수로만 잣대삼아 경쟁병원과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오직 수술의 질로 평가 받겠다"고 밝혔다.
황 원장은 "과거 명동 성모병원 시절 가톨릭의료원은 수술 잘하는 병원으로 이름을 날렸다"면서 "하지만 대형병원들이 몸집불리기 경쟁에 나서면서 규모에서 밀렸던 것이 사실"이라며 예전의 명성을 되살리려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서울성모병원은 10여명의 교수들로 꾸려진 '수술 잘하는 병원을 위한 TF팀'을 구성,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황 병원장은 "이 TF팀을 통해 교수들의 수술 건수와 성공률을 공개하는 방안이 만들어 질 것"이라며 "일부 교수에게서 반발이 있지만 수술의 질을 높이고 환자의 신뢰를 얻기 위한 대안인 만큼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수술 잘하려는 교수들의 심리에 불을 댕겨, 서울성모병원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해외환자 유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국가에 따라 자선의료 활동과 현지에 맞는 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해외환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진료시스템도 개선하겠다는 게 황 원병원장의 복안이다.
그는 "현재 미국, 일본은 물론, 몽골, 카자흐스탄 등 40여 개국 환자들이 병원을 찾고 있다"며 "우선 러시아와 중동 지역을 타깃으로 맞춤형 진료 시스템을 갖춰 해외환자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서울성모병원은 외국인환자 1만 3,519명을 유치, 진료해 전년 대비 1.7배나 늘어나는 성과를 거둬들였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6-25 18: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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