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안구제거를 기본으로 하던 ‘맥락막흑색종’ 환자들도 안구보존이 가능하게 됐다.
국립암센터(원장 이진수)가 ‘맥락막흑색종’환자에게도 양성자치료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맥락막흑색종’으로 진단받을 경우 안구제거술이 표준치료였다.
하지만 종양의 부피가 안구의 30%를 넘지 않고, 높이가 1.6 cm 이하인 경우에는 양성자치료를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실제 전 세계적으로 수십년간 양성자치료는 맥락막흑색종의 표준치료 중 하나로 시행돼 왔고, 양성자치료를 위해 외국으로 나가는 경우도 많았다.
이에 국립암센터는 최근 ‘맥락막흑색종’으로 진단 받은 3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양성자치료를 한 것.
이번 치료는 안과 의사의 집도로 매우 작은 위치추적용 금속을 안구 뒤편에 장착시술한 뒤 양성자 고정빔치료기를 이용해 시행된다. 1회 치료시간은 20분 정도로 짧으며 고통이 전혀 없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이번 시술에는 양성자치료센터에서 세계최초로 특수 개발한 정밀 자동안구추적장치와 양성자빔의 자동게이팅시스템을 사용해 치료효과를 극대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반면 일반적인 수술의 경우 안구를 제거하고 의안을 장착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방사성동위원소판 부착치료 방식도 큰 종양이나 장착 위치가 어려운 종양에는 적용이 불가능하다.
김대용 양성자치료센터장은 “이제 국내에서도 맥락막흑색종에 대해 양성자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에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양성자치료는 적용대상 폭이 넓고, 치료성적이 매우 우수하며 부작용도 적다”고 말했다.
한편 맥락막흑색종이란 총 3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안구 중 중간에 위치한 맥락막에서 생기는 종양이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6-28 15: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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