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의료원 신경외과 이봉암 교수 26년간 1,857건 수술사례 분석결과 밝혀
최근 자신의 의지에 상관없이 눈떨림부터 시작해 얼굴이 일그러지는 안면경련의 원인이 혈압압박에 의한 것으로 국내의료진에 의해 밝혀져 진단분야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경희의료원 신경외과 이봉암 교수는 1980년부터 2005년까지 26년간 안면경련클리닉에서 수술 받은 환자 1,857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안면경련의 가장 큰 원인이 혈관에 의한 신경압박 98.9%( 1,837명)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음으론 뇌종양에 의한 압박과 뇌동맥류에 의한 압박 0.3%( 6명), 원인불명0.5% (8명)으로 조사됐다.
또 성별로는 여자가 1,185명으로 남자(672명)보다 2배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발병부위가 안면의 우측부위(654명)보다 좌측부위로 547명나 많은 1,20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여성과 좌측부위가 약 2배가량 많은 이유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원인은 없지만, 여성이 많은 이유는 여성의 호르몬 변화가 혈관의 변화를 가져 오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봉암 교수는 “중년 이후에 대부분 안면부위가 마취된 듯 먹먹해지거나 날카로운 통증과 함께 경련을 일으키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러다가 증상이 심해져 입이 돌아가거나 얼굴 근육과 함께 눈꺼풀이 발작적으로 떨리는 지경이면 대부분 ‘풍이 왔다', ‘구안와사'라며 엉뚱한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풍이 왔을 경우에는 말이 어눌해지고 다른 부위의 마비가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안면경련은 원인이 뚜렷한 뇌신경 기능 이상으로 증상으로 진단하므로 경험 많은 전문가에게 확실한 진단을 받고 원인에 대한 정확한 치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교수는 질환을 악화시키는 스트레스와 음주는 피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동맥경화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설명하고 발병했더라도 완치되는 질환이므로 이에 대한 확신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안면경련 유형별 치료법
안면경련은 혈관에 눌린 신경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발생한다. 따라서 치료의 원칙 역시 이런 신경의 기능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것에 역점을 둔다. 약물치료로는 항경련제, 신경안정제, 신경전달차단제 등을 투여하거나 국소적 근육마비제인 보톡스를 주사하는 방법이 있다. 수술치료로는 안면신경의 일부 가지를 절단하거나 알코올이나 페놀주사로 신경구조의 일부를 손상시키는 방법, 고주파 응고열로 신경 일부를 응고시키는 방법 등이 있고, 최근에는 신경근과 혈관을 분리시키는 미세혈관 신경감압술 등이 있다.
이식술(李式術, Rhee's Method)로 완치율 높여
전통적으로 적용해 온 신경감압수술 등을 통해 발생한 안면경련의 원인을 제거한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수술 후에도 신경이 제자리를 찾지 못해 성공률은 약 85% 정도 수준이었다. 그러나 경희의료원 신경외과 이봉암 교수가 지난 93년도 개발한 이식술(李式術, Rhee's Method)을 통해 치료성공률을 96% 이상의 성공률을 보였다. 성공하지 못한 경우도 병을 10년 이상 방치한 환자들로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였다고 한다.
▶ 안면경련이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한쪽 얼굴이 일그러지는 질환이다. 과로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 혹은 지나치게 긴장했을 때 한쪽 눈꺼풀과 얼굴이 바르르 떨리는 현상은 누구나 겪는 일이다. 이런 증상이 심해져 초기에는 눈 주위에서 시작해 점차 얼굴과 목까지 확산되다가 방치하면 만성적인 안면수축과 기형을 초래한다. 안면경련은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어렵게 하며, 대인공포증이나 심각한 우울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 특징적인 증상
처음에는 눈 주위에 일시적으로 가벼운 경련이 나타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얼굴 전체, 심하면 턱 밑까지 전파된다. 또 발작횟수가 증가하고 강도도 더욱 심해지게 된다. 이 상태에서 방치하면 안면신경의 변성으로 안면마비가 오게 된다.
▶ 원인
안면경련은 7번 안면뇌신경의 비정상적 흥분이 주요 원인이다. 뇌간과 소뇌 사이에 있는 안면신경의 뿌리가 전·후하 소뇌 동맥과 만성적으로 접촉하면 동맥의 맥동압이 신경을 툭툭 치는 자극이 가해지는데, 이 때문에 안면근육이 수축해 생긴다. 안면경련이 중년 이후에 많은 것은 동맥의 노화나 동맥경화로 혈관이 늘어나 신경뿌리를 압박하기 때문이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6-28 11: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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