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가족부, 전국 병원대상 실태조사 착수 예정
최근 단 한번만 사용한 뒤 폐기해야 할 1회용 시술 의료기기를 다른 환자에 재사용하다 적발된 심장혈관 전문 세종병원이 일반 수돗물에 세척한 뒤 많게는 20여명의 환자에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인해 경찰의 수사가 2차 감염사고 등에 초점이 맞춰져 앞으로 나올 수사결과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이 병원은 단 한번 사용한 뒤 폐기해야 할 카데터의 안내선과 혈관조영용 카데터, 동관상맥 확장용 풍선카데터 등 1회용 의료기기를 일반 수돗물로 세척한 뒤 2~3명의 환자에게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중앙공급실 한켠에서 간호사 한 명이 무언가를 수돗물에 환자의 피와 가래, 침 등을 빨아들이는 썼던 호스를 씻는 장면 / sbs 제공).
그러나 이 시술의료기기를 공급하는 업계는 일반 수돗물로 간단하게 세척한 뒤 적게는 2~3명에서 많게는 20명의 환자에게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게다가 이 병원은 2003년부터 1회용 시술 의료기기를 재사용하면서 새 제품을 사용하는 것처럼 속여 허위 서류를 작성한 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청구, 6억 2,000여만원의 진료비를 부당하게 받아 냈다.
이 병원이 1회용 시술의료기기를 재사용하게 된 것은 구입비용을 아끼기 위한 것이었다.
이에 보건의료노조가 병의원에서 1회용 시술 의료기기 재사용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근절 대책 방안을 촉구하고 나섰다.
노조관계자는 “경찰이 세척, 보관 중인 조영용 카데터, 관상동맥 확장용 의료기기 풍선카데터를 비롯해 관상동맥 질환 시술환자 차트, 건강보험공단에 요양급여비용 청구내역서 등을 압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병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제출한 거래명세서도 가짜였다”고 주장했다.
경찰관계자는 “2003년 9월부터 2007년 7월까지 심혈관촬영실에서 관상동맥 질환자를 시술하면서 혈관조영용 카데터안내선과 혈관조영용 카데터, 관상동맥 확장용 풍선카데터 등 1회용 의료기기를 사용한 뒤 자체 세척기로 세척, 건조하고 포장지에 넣은 뒤 다른 환자에게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병원 관계자는 “1회용 의료기기 재사용 사실은 인정하지만 재활용시 소독을 확실히 하고 있고 감염우려가 있으면 즉시 폐기하고 있기 때문에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또 “보건의료노조에서 의혹을 제기한 이중장부를 통한 가짜 거래명세서는 모르는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건복지가족부는 물론 식품의약품안전청까지 나서 전국 병원의 1회용 의료기기 재사용에 대한 현황 파악에 나서기로 해 큰 파장이 파징이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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