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수미 교수, 순천향대 구미병원 황헌규 교수와 공동연구
혈전 폐동맥 막아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질환 '정맥혈전'
'임산부가 정맥혈전 고위험군'‥2014~2018년 전체 임산부서 '정맥혈전 510건' 발생
이 중 '63%' 분만 후 6주 이내 발생
40대 산모 발생률 분만 1만 건당 '5.46건', 20대 1.8건보다 3배 ↑
단태 임신과 비교 '다태아 산모 4.27배, 제왕절개, 자연분만의 2.99배 ↑'
논문, 국제학술지 'Thrombosis and Haemostasis 올해 1월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산모의 나이가 많을수록, 다태아일수록, 제왕절개를 한 산모일수록 정맥혈전 발생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방수미 교수(사진), 순천향대구미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황헌규 교수 연구팀이 국내 임산부 정맥혈전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를 14일 이같이 발표했다.
정맥혈전은 정맥의 혈류 장애로 정체된 혈액이 응고돼 혈전(피떡)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인구 고령화와 생활습관 변화로 국내에서 발병 빈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주로 발생하는 부위는 다리의 심부정맥이지만, 혈전이 혈류를 타고 심장으로 이동해 폐동맥 일부나 전체를 막는 폐동맥 색전, 저혈압, 쇼크, 심지어는 심정지까지 일으킬 만큼 위험한 질환이어서 조기 진단과 항응고 요법을 통해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임신 중엔 혈액 응고 체계가 활성화돼 임신 자체가 정맥혈전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최근 출산 평균 연령이 높아지며 30대, 40대 산모의 분만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져 정맥혈전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방 교수 연구팀은 1차(2006~2010년)와 2차(2014~2018년)로 기간을 나눠 국내 임산부의 각 연령대 정맥혈전증의 발생률 변화 양상을 파악, 정맥혈전증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을 분석했다. (아래 그림 1)
2014~2018년은 전체 임산부에서 발병한 정맥혈전이 총 510건이었으며, 이 가운데 약 63%에 속하는 321건이 분만 후 6주 이내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분만 1만 건당 정맥혈전 발생률은 총 2.62건으로 1차 연구의 0.82건의 3.2배나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40대 산모의 발생률은 5.36건에 달해, 20대 산모의 1.8건의 3배나 높은 수치를 보였다. (그림 2)
또 단태 임신과 비교하면 다태(쌍둥이)임신을 한 산모에게서 혈전 발생률이 4.27배나 많았다. 자연분만과 비교해 제왕절개로 분만한 산모는 2.99배가 높았다.
이에 교신저자 방 교수는 "국내에서 출산한 모든 산모를 대상으로 정맥혈전증 위험을 분석해, 과거와 비교한 변화 추이까지 알 수 있게 돼 분만을 계획하는 여성들과 갈수록 높아지는 연령대의 산모를 진료하게 될 의료진에게도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1저자 황헌규 교수는 "국내와 정맥혈전 발생 비율이 유사한 아시아권 국가들도 이 연구결과를 참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향후 아시아권 내의 대규모 연구수행으로 이어져 모자 건강에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국제학술지 'Thrombosis and Haemostasis (IF: 6.681) 2023년 1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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