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가 23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노사양측의 중환자 범위에 대한 의견이 첨예한 대립양상을 띄어 향후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파업중에도 환자관리의 공백을 둘수 없는 중환자범위를 두고 고심해온 병원 사용자측은 “일방병실 내 일부 입원환자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노조 측은 “중환자실 내 환자만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처럼 노사양측이 중환자범위를 놓고 대립을 벌이는 이유는 파업시 필수유지업무인원이 증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7일 대한병원협회(이하 병협)는 ‘쟁의행위시 중환자보호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병원사업 필수유지업무제도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성식 소화아동병원장은 “일반병동에도 중환자실 환자들보다 훨씬 더 위중한 환자들이 많다.”며 “단순히 중환자실이라는 장소적 개념에 집작한다면 실질적인 중환자들에 대한 보호조치가 없어지기 때문에 필수유지업무제도의 당초 취지를 완전히 왜곡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병협 박형철 노무사도 “중환자의학회도 중환자는 ‘장소적인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의학적 정의에 따라 의사가 판단할 문제’다.”며 “중환자가 중환자실 내에서 진료받는 환자로 제한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우를 범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 유정엽 정책국장은 “사측이 필수유지업무에서 중환자 개념을 자의적으로 확대해 병동환자까지 범위를 확대하려는 것은 파업권을 봉쇄하려는 의도로 판단할 수 밖에 없다.”며 “사측이 제시한 중환자 개념을 도입한다면 향후 다툼의 소지가 될 것이다.”고 반박했다.
환우회 김윤숙 대표는 “수술대기환자, 장기이식 대기환자, 항암치료 환자 등 중환자실 이외의 곳에서도 의료진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다.”며 “파업으로 인해 환자들이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노사 양측의 의견이 게진되기 보다 사측의 의견을 제시하는 자리였다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실제 지난 7일 보건의료노조는 “협상파트너인 자신들을 배제한 토론회는 밀실토론회에 불과하다.”며 집회는 물론 토론회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토론회장 문을 봉쇄해 진입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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