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 여성 중 심혈관질환 또는 뇌졸중 이력 없는 '2,917명 임상 데이터' 후향적 분석
'상완·발목 맥파전달속도 수치-심혈관 질환 발생' 연관성 연구
1,613㎝/s 이상이면 '3.27배까지' 높아져 주의 요망
김학령 교수 "폐경 이후 심혈관질환 발병률 급증, 고위험군 즉시 식별, 관리 중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심혈관질환 예방하거나 조기 치료에 매우 유용 판단"
논문, 북미폐경학회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Menopause'에 게재
[보건타임즈] 최근 혈류의 전달속도를 나타내는 '상완-발목 맥파전달속도' 수치를 통해 폐경기 여성의 심혈관질환 발생을 효과적으로 예측할 수 있음을 입증한 연구결과(논문보기)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정승용) 순환기내과 김학령 교수(사진) 연구팀은 2008년 10월부터 2018년 6월까지 국내 의료기관을 찾아 '상완-발목 맥파전달속도(baPWV brachial-ankle pulse wave velocity)' 검사를 받은 폐경기(55세 이상) 여성 중 심혈관질환 또는 뇌졸중 이력이 없는 2,917명의 임상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해 상완-발목 맥파전달속도 수치와 심혈관 질환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연구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들의 임상 변화를 약 4년 동안 추적 관찰하는 한편, 다변량 Cox 회귀 분석모델을 이용해 폐경기 여성의 심혈관계 질환 발생과 baPWV 수치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연구를 했다.
이 결과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심근경색과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등의 심혈관계 질환은 총 56건 발생, 대상자의 baPWV 수치와 유의한 연관성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변량 분석 결과에서 대상자의 baPWV 수치가 100㎝/s 증가할 때 심혈관질환의 발병 위험은 1.15배씩 증가했다.
500㎝/s 증가했을 땐 발병 위험이 약 2배(HR=1.98)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뿐만 아니라, 예측 성능의 평가지표 ROC 곡선 분석에서 baPWV의 심혈관질환 예측 민감도는 83.9%라는 높은 예측값을 보였다.
상완-발목 맥파전달속도의 수치가 1,613㎝/s이상으로 높은 폐경기 여성은 향후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3.27배까지 상승,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연구의 교신저자 김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폐경기 여성의 baPWV 수치가 건강한 폐경기 여성의 심혈관질환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독립적인 위험인자인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여성은 폐경 이후에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급증, 고위험군을 즉시 식별하는 것은 물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완-발목 맥파전달속도의 수치를 활용하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거나 조기 치료에 매우 유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Prognosti value of arterial stiffness in menopausal women이란 주제로 북미폐경학회(The Journal for The North American Menopause Society)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폐경기(Menopause)'에 지난 5월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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