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불안장애 평생 유병률 '전체 인구의 5% 정도' 높은 편
야기할 만한 요소, 상황, 사건 없는데 불안 지나치다면 '범불안장애'
윤호경 교수 "다른 정신 질환처럼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
[보건타임즈] 걱정과 근심으로 학업이나 일에 집중하기가 힘들며 쉽게 피로해지거나 장기간 불면증에 시달린다면 범불안장애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불안장애는 이유 없이 불안을 느끼거나 정도가 지나쳐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증상을 유발하는 정신 질환이다.
대표적으로 공황장애, 범불안장애, 공포증 등이 있으며 이중 범불안장애는 평생 유병률이 전체 인구의 5% 정도로 높은 편이다.
▶ 일상생활 방해하는 '불안장애'
고려대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호경 교수(사진)는 "범불안장애는 일상생활 중의 사소한 일에서도 지나치게 불안해하면서 걱정을 하는 상태를 말한다"면서 "물론 정상 범주의 불안은 위험한 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경고 신호다"며, "생존을 위한 자연스러운 정서적 반응이지만 불안과 걱정이 지나쳐 일상생활 중 여러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으며 삶의 질이 대폭 떨어지게 된다면 범불안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이유 없는 '불안감' 지속
정상 범주의 불안과 범불안장애는 어떻게 구분할까.
윤 교수는 "가장 큰 차이점은 유발인자의 유무이다. 즉, 불안을 야기할 만한 요소, 상황, 사건 등이 없는데 지나치게 불안을 느낀다면 범불안장애를 의심할 수 있으며 대개는 신체적 증상이 동반된다"면서 "가령 아무런 이유 없이 길을 걷는데 사고를 당할 것 같아 불안해 호흡이 가빠지며 심장박동이 빨라지거나 근육이 경직되는 등의 신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불안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 스스로 불안을 조절할 수가 없게 돼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라면 범불안장애를 진단받게 된다"고 밝혔다.
▶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
불안장애는 뚜렷한 발생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생물학적 관점에서 뇌의 신경전달 체계의 기능 이상, 특히 대뇌에 있는 GABA,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신경전달 체계의 이상으로 발병한다고 보고 있다. (사진 이미지)
이외에 "정신분석학적으로는 불안을 해결되지 않은 무의식적 갈등의 발현으로 간주하기도 한다"는 게 윤 교수의 설명이다.
또 인지 행동적인 관점에선 부정적인 사건에 과도한 집착, 정보처리 과정의 왜곡 등을 범불안장애의 원인으로 본다.
▶ 전문의의 처방에 따른 약물치료 '효과적'
범불안장애의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비약물적 치료로 나뉜다.
약물치료엔 대개 항우울제(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 등)가 처방되며 벤조디아제핀 등 항불안제를 단기간 사용할 수 있다.
간혹, 정신과 약물에 대한 선입견으로 약물 복용을 꺼리는 경우가 있다면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약을 복용하는 것이 약물 남용과 부작용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질병을 조기에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심리 치료, 인지 행동 치료, 이완 기법 등의 비약물적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윤 교수는 "범불안장애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예방이 어려운 정신 질환이지만 평소에 휴식, 취미활동 등 심리적 이완을 통해 스트레스를 조절, 관리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일부 불안장애 환자들은 자신의 상태를 병이라 여기지 않고 내버려 두게 돼 우울증, 알코올 의존, 약물 남용 등으로 이어져 주의해야 한다"면서 "범불안장애도 다른 정신 질환처럼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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