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승재 교수 연구팀, '청소년 특발성 척추측만증 수술 환자 57명' 장기 분석
현 교수 "고정하는 척추 범위, 누운 자세로 검사하면 '최하단부 한두 마디' 줄일 수 있다"
새 수술법, 2년까지 장기 예후 분석 결과 '기존 방식과 동등'논문, 국제 SCI 학술지 'Nuerospine'과 '세계측만증학회 컨퍼런스'에 발표
[보건타임즈] 세계 최초로 요추 고정을 최소화할 수 있는 청소년 특발성 척추측만증 진단법을 개발됐다.
소아청소년기에 주로 발생하는 척추측만증은 대부분 특정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으로, 40도에서 50도가 넘으면 자연적인 치료가 어려운 데다 매년 측만 정도가 점차 심해져 수술 치료를 필요로 하게 된다.
척추측만증 수술은 변형이 일어난 범위의 척추 마디마다 나사를 삽입한 후, 각 나사에 금속 봉을 이어 척추가 더 휘어지지 않도록 지탱시켜 최종 정상 각도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법이다.
문제는 수술에 이를 정도의 청소년 척추측만증은 대부분 긴 범위의 척추를 금속 봉으로 잇는 장(長) 분절 고정 수술을 받아야 해 고정하는 척추 범위와 마디 수를 줄일 수 있다면 환자의 수술 부담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평생에 걸쳐 더 나은 일상생활과 스포츠 활동 등을 영위하기에 유리한 조건이 될 수 있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척추센터(신경외과) 현승재 교수(사진) 연구팀은 수술 범위를 정하기 위해 직립 상태로 검사를 받던 기존 방식에 더해, 누운 상태로 검사를 받게 하며 이를 골격 성장 정도와 측면 변형의 종류, 관절의 유연성과 디스크 퇴행 정도와 함께 종합적으로 고려, 척추 분절(마디) 하나 혹은 두 개를 적게 고정할 방법을 고안해냈다.
대개 우리 몸의 척추는 직립 시 중력에 의한 하중이 부하된다.
이와 달리 바닥에 등을 반듯하게 대는 누운 자세는 하중 부담이 적어져 척추 배열이 완화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렇게 누운 상태에서 영상 검사를 하게 되면 수술 최하단부를 설정하는 신체의 중심선(천골부터 시작되는 중앙선)과 만나게 되는 마디가 한두 개 위로 올라가 기존의 방식보다 수술 범위를 한두 마디 줄일 수 있게 된다(그림).
이처럼 연구팀이 고안한 방식으로 분당서울대병원 척추센터가 청소년 특발성 척추측만증 수술을 받은 환자 57명의 데이터를 장기 분석한 결과, 한두 마디 범위를 줄여 수술받은 환자군과 기존 방식으로 수술을 한 환자군의 수술 후 6개월, 1년, 2년 예후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은 수술 범위로도 똑같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결과는 최근 '세계측만증학회-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의 합동 컨퍼런스에서 발표되며 세계 측만증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나아가 향후 척추측만증의 최적 수술 범위에 대한 국제 가이드라인 수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현 교수는 "직립 시와 누운 상태에서 척추 유연성 등을 면밀히 분석한 많은 사례를 통해 요추 운동 분절의 고정을 최소화하면서 성공적으로 수술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며, "10대의 어린 나이에 수술받는 환아들이 수술 후 남은 평생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고정 범위를 한 마디라도 줄일 방법을 고민한 결과"라면서 "수술 후 일상생활과 스포츠 활동 등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할 수 있도록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교정 수술 결과의 우수성을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국제 SCI 학술지 'Nuerospine(IF=3.492)'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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