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리학교실 박영년, 영상의학교실 이형진 교수 연구팀
간 내 담도암 닮은 간세포암 '예후 나쁜' 반면 간세포암 닮은 간내 담도암 '예후 좋다'
박 교수 "같은 간세포암, 간내 담도암도 더 불량한 예후 보이는 아형 존재"
논문, 미국간학회 공식 학술지 'Hepatology 최신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간세포암과 간내 담도암의 아형(subtype)과 특징 연구를 통해 예후가 좋지 않은 간암의 특징이 밝혀졌다. (논문보기)
이에 따라 진단과 치료 정밀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세대 의과대학 병리학교실 박영년(사진 左), 영상의학교실 이형진 교수(右) 연구팀은 간세포암과 간내 담도암의 종류를 세분화하며 두 간암의 유전학, 병리학, 영상의학적 특징을 연구한 결과를 28일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Molecular and radiopathologic spectrum between HCC and intrahepatic cholangiocarcinoma'란 주제로 미국간학회 공식 학술지 헤파톨로지(Hepatology, IF 17.425) 최신호에 게재됐다.
간세포암과 간내 담도암은 가장 흔한 원발성 간암이다.
암이 발생한 조직 세포에 따라 간세포에 발생한 암은 간세포암으로, 간 안에서 담즙이 운반하는 통로인 담도에 생긴 암을 간내 담도암으로 구분한다.
두 질환은 다른 암종으로 구분되지만, 병리학적으로 서로 유사한 성격을 보이기도 한다.
게다가 두 암종의 일부가 서로 섞여 하나의 간암으로 존재하는 사례도 드물지만 보고돼 있다.
연구팀은 간세포암과 간내 담도암의 아형을 각각 두 가지로 나눠 각 그룹이 가지는 유전학적 특징을 조사했다.
먼저 2000년부터 2018년까지 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받은 간세포암 환자 78명과 간내 담도암 환자 59명의 간암의 mRNA에 대한 염기서열을 분석해 유전학적 특징을 밝혔다.
간세포암은 간내 담도암과 유사한 유전자 발현을 보이지 않는 암(LC1)과 보이는 암(LC2)으로 구분했다.
LC1과 LC2의 3년 생존율은 각각 82%, 58%로 LC2가 상대적으로 불량한 예후를 보였다.
LC1은 유전학적으로는 TERT 유전자 변이가 많았으며 담즙산 대사가 활발했다. (그림)
MRI 검사에선 가도세틱산 조영제 흡수율이 비교적 높았다.
LC2은 LC1보다 TP53 유전자 변이가 많았다.
간암이 크며 혈청 알파 태아 단백 수치가 높은 데다 주변 미세혈관 침습이 흔했다.
MRI 검사에서는 조영제 주입 후 15~20초 지난 후 동맥기에서 테두리에만 조영증강이 되는 특징적인 패턴을 자주 보였다.
간내 담도암은 간세포암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 간내 담도암(LC3)과 비교적 전형적 간내 담도암(LC4)으로 나눠 조사했다. LC3는 병리학적으로 소담도형이 대부분이었다.
LC4는 소담도형과 대담도형이 둘 다 존재했다.
LC3, 소담도형 LC4, 대담도형 LC4를 비교했을 때 3년 생존율은 각각 100%, 82%, 20%로 각각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며 IDH12, KRAS 등의 유전자 변이에서도 차이가 있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박 교수는 "이 연구결과는 진단과 치료에 응용할 수 있도록 간세포암과 간내 담도암이 보이는 스펙트럼의 이해를 높였다"며 "같은 간세포암, 간내 담도암이라도 더 불량한 예후를 보이는 아형이 존재함과 MRI 영상으로 아형 구분에 관한 짐작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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