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웅 교수 연구팀 '당뇨병성 족부병증 중증도-사회경제적 지위' 연관 확인
당뇨병성 족부병증 환자 '사회경제적 지위, 질환 인식부족', 족부 절단과 사망 독립적 위험요인
박 교수 "예후 개선하려면 당뇨발 관리 교육과 함께 정기 검사 등 국가 차원 의료지원 필요"
논문, 공중위생학 분야 국제학술지 'BMC Public Health'에 게재
[보건타임즈] 족부 괴사를 일으키는 당뇨발 환자가 취약계층일수록 족부 절단과 사망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논문보기)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당뇨병성 족부병증 환자가 저소득층이면 증상 악화로 절단 위험이 5.13배, 5년 내 사망 위험은 2.65배가 높다는 것이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정승용) 성형외과 박지웅(사진 左)·하정현 교수(右), 진희진 박사 연구팀은 당뇨병성 족부병증의 중증도와 사회경제적 지위와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최근 이같이 발표했다.
흔히 ‘당뇨발’로 불리는 당뇨병성 족부병증은 당뇨병의 대표 합병증 중 하나다.
이 질환은 당뇨 환자 발의 피부에 만성 궤양과 골수염이 일어나는 심각한 질환이다.
치료되지 않거나 그대로 내버려 뒀을 땐 심해지면 병변 부위의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
이 병은 한번 발생하면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재발하는 사례가 많아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따르면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NHIS-NSC)에 등록된 976,252명 중 당뇨병성 족부병증 환자를 선별, 이들의 소득과 보험 유형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예후 차이를 연구했다.
이 결과 전체 976,252명 중 1,362명이 당뇨병성 족부병증을 앓았으며 이들이 사회경제적 지위와 당뇨병성 족부병증으로 발병한 족부 절단과 사망률 사이에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됐다.
추적관찰 기간 656일 동안 당뇨병성 족부병증으로 족부를 절단한 환자는 61명이었다.
다변량 분석 결과 저소득층(SEP Low socioeconomic position)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절단 위험이 최대 5.13배까지 증가했다.
또 당뇨병성 족부병증 환자의 5년 내 사망 위험은 저소득층에서 무려 2.65배가량 높았다.
이에 연구진은 당뇨병성 족부병증 환자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일상에 미치는 영향, 즉 짬을 낼 수 없는 빠듯한 시간이나 비용이 들어갈 치료비를 의식, 질환의 인식 부족으로 제때 치료하지 못했다든지, 내버려 둬 증상 악화를 불러옴으로써 족부 절단과 사망의 독립적인 위험요인이 됐을 것으로 판단했다.
박 교수는 "이 연구결과에서 의료수급권자에 속하는 저소득층일수록 당뇨병성 족부병증 발생에 따른 예후가 매우 나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당뇨병성 족부병증의 증상 악화를 막기 위해선 치료와 함께 의료기관의 교육을 통해 환자 스스로 증상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하지만, 의료의 문턱이 높은 취약계층은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당뇨병성 족부병증의 예후를 개선하려면 취약계층 당뇨 환자의 발 관리 교육과 함께 정기적인 검사 지원 등 국가 차원의 의료지원이 적극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Association between socioeconomic position and diabetic foot ulcer outcomes: a population-based cohort study in South Korea'란 주제로 공중위생학 분야 국제학술지 'BMC 공중보건(BMC Public Health)'에 지난 7월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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