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RT, 수술과 동시에 방사선 조사 '치료 기간' 대폭
[보건타임즈]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최근 악성 뇌종양의 일종인 교모세포종 환자에게 ‘인트라빔(Intrabeam, Carl Zeiss)을 이용한 수술 중 방사선 치료(사진 IORT Intraoperative Radiotherapy)'를 시행했다.
IORT를 교모세포종 치료에 시도한 사례로는 강남세브란스병원이 국내에선 최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뇌종양센터 박현호, 유지환(이상 신경외과), 조연아(방사선종양학과) 교수팀은 지난 5월 24일 40대 남성 교모세포종 환자에게 '수술 중 방사선 치료(IORT)'를 했다.
이 환자의 치료는 박 교수가 수술로 종양을 제거한 후, 곧바로 유 교수와 조 교수가 IORT용 인트라빔 장비를 이용해 수술 부위에 직접 방사선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마쳤다.
현재까지 환자는 특이 소견 없이 양호한 상태다.
대개 방사선 치료는 수술 후 수술 부위가 안정될 때까지 3~4주가 지난 후에야 가능하다.
또 치료 부위에 인접한 정상 장기가 손상될 것을 우려, 충분한 방사선을 조사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IORT는 수술과 동시에 방사선 치료를 시행, 치료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수술 부위 근처에 직접 접촉해 고선량의 방사선을 조사함으로써 악성에 다 예후가 불량한 교모세포종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방암 등 IORT를 널리 사용하는 다른 암종의 치료 기간은 1~2주가량 단축됐으며, 합병증이나 부작용 발병률은 기존 치료보다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았다.
유 교수는 "IORT 전용으로 개발된 인트라빔이 수술대 앞까지 들여와 환자의 방사선 치료 기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됐다"며 "교모세포종은 악성에다 쉽게 재발해 치료 기간 단축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IORT는 수술 중에 병변 부위를 직접 확인하면서 치료할 수 있어 정확하게 방사선을 조사할 수 있다"면서 "교모세포종은 대부분 수술 부위 근처에서 재발한다"며 "일반 방사선은 인접 장기로 불필요하게 조사가 돼 선량을 높이지 못하는 단점이 있으나, IORT는 종양 근처에 고선량을 주면서 주변 조직으로 선량은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2014년 IORT 장비를 도입해 유방암에 처음 시행한 후 2019년 500례를 달성했으며 대장암, 췌장암에 이어 교모세포종 치료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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