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교수 연구팀 절개 개복수술 받은 여성 53명 '활동량 증대 회복 정도' 비교
활동량 측정기 착용, 목표 걸음 수치 달성하도록 적극 권장 환자군 '회복률 더 ↑'
김 교수 "수술 후 회복 높이려면 무리하지 않은 범위서 적절한 신체 활동 꾸준히 유지"
논문 '일본산부인과학회지'에 게재
[보건타임즈] 모든 수술은 수술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후 관리가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수술 후 회복 결과를 높이기 위해선 통증과 영양상태 관리 이외에 적절한 신체 활동이 중요다.
하지만 수술 후 환자 스스로 활동량을 적극적으로 유지하며 회복 속도를 높이기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사진) 연구팀은 산부인과 질환으로 절개 개복수술을 받은 53명의 여성을 상대로 이들의 활동량을 증대, 수술 후 회복 정도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활동량 측정기를 착용, 자체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설정한 목표 걸음 수치를 달성하도록 권장 받은 실험군 30명과 활동량 측정기는 착용했지만 추적기 화면을 가려 걸음 수를 모니터링할 수 없게 한 대조군 23명으로 나눠 비교, 분석했다.
실험군은 수술받기 이틀 전 손목에 활동량 측정기를 착용, 이틀 동안의 평균 걸음 수를 계산한 기준 활동을 목표 수치로 설정했다.
가령, 기준 활동이 10,000인 환자에 수술 후 1일 500보 걷기를 권장, 이를 달성하면 목표 수치를 5%에서 15, 30, 50, 80, 120, 170, 230%로 점차 증가시키도록 했다.
반면 대조군은 측정기는 착용했지만, 화면을 가려 활동량을 자신이 확인할 수 없게 한 후 보행에 일반적인 격려만 할 뿐 목표 수치는 설정하지 않았다.
실험군과 대조군에서 수술 전 활동량과 수술 후 4~5일째 활동량을 비교한 결과, 수술 전 활동량은 실험군 6481보(중앙값), 대조군 6209보(중앙값) 으로 비슷했다.
그러나, 수술 후 4~5일째 활동량은 실험군 3806보(중앙값), 대조군 2002보(중앙값)로 큰 차이를 나타냈다.
이를 기반으로 두 그룹의 회복 정도를 비교한 결과 실험군의 회복률은 71%로 대조군 41%와 격차가 컸다.
즉 걸음 수 목표를 설정해 환자 스스로가 걸음 수를 계속 확인하면서 목표량을 달성하도록 했을 때 회복률이 더 높았다.
이에 김 교수는 "수술 후 많은 환자가 빨리 회복하기 위해선 침대에 누워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만 생각하지만,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수술 부위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적절한 신체 활동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무턱대고 높은 강도의 운동을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만, 걷기 중심의 가벼운 운동은 수술 후 환자들의 신체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통증을 비롯한 근골격계 문제 완화에 핵심 역할을 하는 안전한 방법이기에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력을 끌어올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결과를 다룬 논문은 '일본산부인과학회지(Japan Society of Obstetrics and Gynecology Research)'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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