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없이 암 부위에 강력한 전기 펄스로 '암세포 사멸, 합병증 없이 빠른 퇴원'
[보건타임즈]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 작년 4월, 아시아 최초로 도입한 전립선암 국소치료인 '나노나이프(NanoKnife)'를 선보인 이후, 약 1년 만에 100례를 달성했다. (사진 좌측 박용현 교수, 가운데 이지열 교수)
나노나이프는 전립선 내부에 암이 국한된 '국소성 전립선암'을 수술하지 않으면서 강력한 전기 펄스 자극으로 암세포를 죽이는 새로운 치료기술로 비가역적 전기천공술(irreversible electroporation)중 하나다.
전립선암으로 진단받았으나 수술 등 근치적 치료에 수반되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컸던 정00 환자(남, 68세)는 2021년 4월 7일 비뇨의학과 이지열·박용현 교수팀의 집도로 신의료기술인 나노나이프 치료를 마친 뒤 하루만인 8일 건강히 퇴원했다.
나노나이프는 2019년 제한적 의료기술로 고시돼 현재 서울성모병원에서만 실시하는 실정이며, 이번 100례 달성도 아시아에서 가장 빨리 도달한 치료 성적이다.
제한적 의료기술은 안전성이 확보된 의료기술로서 대체 기술이 없는 질환이거나 희귀질환의 치료와 검사를 위해 신속히 임상에 도입할 필요가 있는 의료기술만 보건복지부가 승인하는 제도다.
병원에선 이를 통해 마취의 위험성이 커 수술 치료를 시행하기 어려운 환자나 이전 직장암, 골반 골절 등의 병력으로 수술적 접근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환자, 근치적 치료의 두려움으로 치료를 거부하는 환자 등에게 나노나이프를 통해 성공적인 전립선암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이지열 교수가 나노나이프로 치료하고 있는 모습)
국소성 전립선암 치료 시 나노나이프는 저위험도 또는 중 위험도의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되는 국소치료의 일종으로, 암세포에 2~6개의 얇은 전극 침으로 둘러싸듯 고정해 초당 수백만 번의 전기 펄스를 가해 암세포 벽에 나노 스케일의 구멍을 뚫어 세포를 고사시켜 치료한다.
구멍이 뚫린 암세포는 세포 안팎의 분자균형이 무너지며 서서히 죽게 된다.
기존의 전립선암 국소치료는 암이 존재하는 일부만 에너지원을 이용, 태워 없애는 기법을 사용했다.
그러나 나노나이프는 기존 국소치료법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해 열로 암세포 자체만 고사시킬 뿐, 요도와 신경 혈관 다발, 직장 등의 전립선 부근 주요 장기에 피해를 주지 않아 환자의 몸에 부담이 적을 뿐 아니라 빠른 퇴원이 가능하다는 큰 장점이 있다.
하지만, 나노나이프 치료는 전자 펄스를 통해 암세포를 괴사시켜야 해 매우 정확하면서 전문적인 의료기술과 여러 임상과의 긴밀한 협진을 해야 해 현재 서울성모병원에서만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이지열 교수는 "나노나이프는 단 하루 치료한 것으로 퇴원, 바로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함은 물론, 발기부전, 요실금 등의 합병증이 거의 없어 환자와 가족들에게 큰 만족을 주고 있다"며, "많은 환자가 치료 혜택을 보기 위해 많은 연구와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식 병원장은 "1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나노나이프 100례를 달성한 것은 이 치료 시스템이 매우 안정됐음을 의미하며, 전립선암 환우의 효과적이면서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 지속해서 치료 시스템이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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