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40세 이상 남녀 2,596명 임상데이터' 바탕으로 연구 수행
대상자 중 8%(218명), 정상인보다 무증상 뇌경색 발생할 위험 '1.3배까지' 상승
권형민 교수 "여성 내장지방, 무증상 뇌경색 진단할 유의한 예측인자임 확인"
"대사질환 발생 위험 큰 만큼 무증상 뇌경색 발달과 연관 추측"
논문, 국제 학술지 'Scientific Report'에 게재
[보건타임즈] 내장지방지수가 높은 여성이 뇌졸중이나 치매로 발전할 무증상 뇌경색 발생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논문)가 나왔다.
서울대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김병관) 신경과 권형민(사진 左)·남기웅 교수(右),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진호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06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서울대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남녀 2,596명의 임상데이터를 바탕으로 연구를 수행, 대상자의 내장지방지수와 뇌 MRI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여성의 내장지방지수(VAI)와 무증상 뇌경색(SBI)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입증해냈다며 31일 이같이 발표했다.
연구진은 성별에 따른 별도의 방정식을 이용, 이들 대상자의 내장지방지수를 측정했으며, 별다른 증상이 없으나 MRI 검사 결과에서 경미한 뇌경색 징후가 확인된 대상자는 무증상 뇌경색을 가진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르면 연구결과, 전체 대상자 중 8%에 속하는 218명이 무증상 뇌경색을 앓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변량 분석 결과에선 대상자의 내장지방지수가 높을수록 정상인보다 무증상 뇌경색이 나타날 위험이 1.3배까지 상승했다.
특히, 두 질환의 연관성은 전체 대상자 중에서 여성에서만 유의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아래 사진 이미지)
남녀의 위험을 비교, 분석한 결과, 여성의 내장지방지수가 상승할수록 무증상 뇌경색 발생 위험은 최대 1.44배까지 상승했다.
반면 남성에게선 둘 사이의 유의한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권형민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여성의 내장지방지수가 무증상 뇌경색을 진단할 수 있는 유의한 예측인자 임을 확인했다"며, "여성은 남성과 달리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체내 지방 수치가 크게 늘어나 내장지방에 의한 대사질환 발생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진 만큼 무증상 뇌경색의 발달과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무증상 뇌경색은 치료 없이 내버려 뒀다간 뇌졸중이나 치매로까지 악화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환자가 증상을 못 느껴 조기에 발견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이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여성의 내장지방지수가 향후 무증상 뇌경색을 예측할 수 있는 하나의 진단 지표로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를 다룬 논문은 'Visceral adiposity index is associated with silent brain infarct in a healthy population'이란 주제로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에 지난 2020년 10월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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