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과 '나보타', 눈물 흘림 치료 국내 첫 무작위 임상
신현진 교수 "1~2분 걸리는 시술 통해 '눈물 흘림' 효과적으로 치료"
효과 '약 5개월' 지속‥치료환자 75% 다른 사람에 "치료 권할 의향 있다"
심혈관질환이나 뇌졸중 치료 위해 항응고제 복용하는 환자에 시술할 수 있다"
논문, 지난 1월 SCI급 국제 학술지 'Toxin'에 발표
[보건타임즈] 최근 보툴리눔 톡신 '대웅제약의 나보타'를 이용한 눈물 흘림 치료(사진)의 성공률이 90%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 이 가운데 10%에서 일시적 복시나 눈꺼풀 처짐이 발생했으나 건조증 주사 후 1개월 내 호전됐다.
건국대병원 안과 신현진 교수(사진)는 "보툴리눔 독소는 눈가 주름 개선을 위해 눈 주위에 주입하는 미용성형으로 많이 알려져 있으나 진료실에서 1~2분 정도 걸리는 시술을 통해 눈물 흘림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교수는 대웅제약과 공동으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무작위 임상연구를 진행한 결과를 다룬 논문을 지난 1월 SCI급 국제 학술지 'Toxin'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임상 대상 보툴리눔 톡신을 결막(위 그림 A)에 넣은 군과 피부(그림 B)에 주입한 군으로 나눠 서로 비교했다.
이 결과, 두 군 모두 약 90%의 성공률을 나타냈다.
10%에선 일시적인 복시나 눈꺼풀 처짐, 건조증이 발생했으나 주사 후 1개월 내 호전됐다.
효과는 약 5개월 지속이 됐으며, 치료환자 가운데 75% 다른 사람에게 치료를 권할 의향이 있다고 밝혀 매우 효과적임이 입증됐다.
신 교수는 "이 시술은 전신 상태가 좋지 않거나 겨울에만 눈물 흘림증이 발생하는 경우, 심혈관질환이나 뇌졸중 치료를 위해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환자에게도 시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눈물흘림증은 결막낭 안에 눈물이 괴어 눈꺼풀 밖으로 넘쳐 흘러 '유류증'이라도 불린다.
이 질환을 앓는 환자는 '눈가가 짓무르고 아프다', '안경에 김이 서린 것처럼 뿌옇게 보인다, 흐리게 보인다', '야외활동 시 눈물을 계속 닦느라 번거롭다' 등의 불편감을 호소한다.
심할 땐 눈물로 눈을 반복적으로 비비면서 만성 안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눈물 흘림증은 중년과 노년 여성에게 흔하며 유병률도 증가추세다.
백내장, 눈꺼풀 처침과 함께 노년기 안질환의 대표로 꼽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눈물 흘림으로 수술이나 시술을 받은 환자는 2016년 1만 명에서 2019년 1만 4천 명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 2017년 식약처는 눈물흘림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보툴리눔 톡신의 효과와 안전성 연구를 승인했다.
신 교수의 이번 연구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치료 효과를 확인한 국내 첫 임상시험 연구다.
신 교수는 그동안 눈물흘림증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그가 눈물흘림증 수술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대표적인 방법 중 '비강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을 국내에 소개했으며 이 치료법을 다룬 논문을 지난 2020년 국제 학술지 'International Forum of Allergy & Rhinology'에 발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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