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사 928명과 일반인 1,005명' 설문조사
윤영호 교수 "말기 예후 미리 알리는 것이 환자의 알 권리 존중하는 것"
오시내 교수 "말기 예후 미리 알려 환자가 직접 향후 치료 결정에 참여하도록 도와야 한다"
논문 SCI-E 국제학술지 '대한의학회 학술지'에 7일 발표
[보건타임즈] 의사와 일반인 대부분이 중한 질환이 악화가 돼 말기 상태가 됐을 때 암처럼 현재 상태와 상황을 환자에 알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 질환별 말기 예후 통보 긍정률, 일반인 1,005명 조사/논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오시내·윤영호 교수팀은 전국의 의사 928명과 일반인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결과를 논문을 통해 9일 이같이 발표했다.
연구팀은 환자가 자신이라고 가정해 말기 예후를 알고 싶다고 응답 비율을 조사했다.
이 결과, 의사는 사실 그대로 알려야 한다가 장기부전(심부전, 만성폐쇄성폐질환, 만성콩팥병, 간경변 등)일 때 99.0%, 치료불가능한 유전성 또는 근위축성측삭경화증(루게릭병) 같은 신경계 질환일 때는 98.5%,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이라면 98.4%, 뇌경색 또는 파킨슨병은 96.0%, 치매는 89.6%였다.
일반인은 장기부전 92.0%, 유전성/신경계 질환 92.5%, AIDS 91.5%, 뇌경색/파킨슨병 92.1%, 치매 86.9%로 나타나 의사들과 비교해 말기 예후 공개를 원하는 비율이 낮았다.
특히 자신이 환자일 때보다 가족이 환자라면 알려야 한다는 비율은 더 감소해 약 10% 차이를 나타냈다.
환자에게 말기 예후를 알릴 때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는 의사와 일반인 설문 전체에서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알 권리'가 31.6%로 가장 비율이 높았다.
여기에서 일반인들은 '환자의 불안, 우울 등 심리적 부담(35.8%)', '환자의 희망 상실(21.2%)'을 이유로 말기 예후를 알리고 싶지 않아했다.
국내에서는 2017년부터 암 이외에 AIDS, 만성폐쇄성폐질환, 간경변에 대한 호스피스 완화의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2018년 이 질환들로 7,638명이 사망했으며 이중 29명만 호스피스 완화의료 서비스를 이용했다. 이렇듯 이용률이 0.38%에 그쳐 암 22.9%와 비교하면 매우 낮았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연구에서조차 비암성 질환으로 생명이 위독한 말기환자 호스피스 완화의료 제공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환자에게 예후와 기대여명을 알리지 않는 것이 지적됐다.
윤영호 교수 "말기 예후 미리 알리는 것이 환자의 알 권리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시내 교수는 “말기 예후를 미리 알려 환자가 직접 연명의료 계획과 호스피스 완화의료 이용 등 향후 치료 결정에 참여하도록 도울 수 있다”며, 앞으로 환자와 적절한 의논을 위한 최선의 방법과 시기를 찾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를 다룬 논문은 'The Attitudes of Physicians and the General Public toward Prognostic Disclosure of Different Serious Illnesses: a Korean Nationwide Study'란 제목으로 SCI-E 국제학술지 '대한의학회 학술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7일 발표됐다.
이 뉴스클리핑은 BKT뉴스{www.bktimes.net}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