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진 전문의 "당뇨 합병증 눈에 오게 되면 방수의 흐름 막아 안압 상승"
방수 유출통로 '전방각 유착 시' 안압상승, 안구통증, 결막충혈, 각막부종 등 증상 발생
"당뇨병 진단받았다면 정기 안과진료 통해 홍채나 전방각 신생혈관 유무 점검"
[보건타임즈] 3대 실명질환 중 하나인 녹내장이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여러 원인으로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되는 질환이다.[사진 신생혈관녹내장 이미지= 당뇨로 홍채신생혈관과 전방각 신생혈관이 발생, 신생혈관에서 출혈로 전방출혈, 안압상승으로 발생한 각막부종, 충혈이 보이고 있다]
다양한 발병원인 가운데 당뇨병을 앓는 환자는 '신생혈관녹내장'에 걸릴 위험이 있어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공개된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19년 국내 당뇨병 환자 수는 321만 3,412명으로 2015년 대비 2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당뇨병이 다양한 안질환 합병증을 동반한다는 것에 있다.
당뇨병을 10년 이상 앓은 환자의 25%가 당뇨망막병증을 앓는다.
또 당뇨병은 당뇨병성 시신경병증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특히 신생혈관녹내장은 눈에 발생하는 대표 당뇨합병증 중 하나다.
녹내장은 안압이 상승하면서 시신경이 손상시켜 점차 시력이 떨어뜨리거나 실명까지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이다.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정종진 전문의는 적절한 안압을 유지하기 위해선 방수가 원활하게 순환해야 하지만 당뇨 합병증이 눈으로 오게 되면 이러한 방수의 흐름을 막아 안압을 상승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뇨는 미세혈관 순환장애를 일으켜 혈액과 영양이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면 우리 눈에서 신생혈관을 만들어 낸다.
신생혈관이 생기면 방수의 원활한 흐름을 방해, 안압을 상승시켜 녹내장을 유발하게 된다.
이를 '신생혈관녹내장'이라고 한다.
이 안질환은 녹내장처럼 초기에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이유는 방수 유출과 안압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전방각에 신생혈관이 증식되지 않거나 혹은 미세한 정도로 신생혈관이 발생했을 때 안압이 정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병이 진행, 악화가 되면서 불규칙한 혈관들이 방수유출로인 섬유주위를 덮으면서, 방수가 유출되는 통로인 전방각이 유착되면 안압상승, 안구통증, 결막충혈과 각막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에 정 전문의는 "신생혈관녹내장을 치료하기 위해선 우선 당뇨병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하는 것은 물론 당뇨병을 진단받았다면 정기 안과진료를 통해 신생혈관이 발생, 전방각이 유착되기 전에 홍채나 전방각의 신생혈관 유무를 점검해야 한다"면서 "이미 홍채에 신생혈관이 발생했더라도 조기에 발견하면 유리체강 내 주사나 레이저치료 등 환자의 상태에 맞춰 다양한 방법을 고려,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생혈관녹내장이 많이 진행, 전방각이 이미 유착됐을 땐 대개 녹내장처럼 안압을 떨어뜨리기 위한 안약을 점안하거나 아트로핀 점안제와 스테로이드 안약으로 충혈과 염증을 감소시킨다"는 게 정 전문의 설명이다.
상황이나 경우에 따라선 레이저 광응고술을 시행, 신생혈관막을 제거, 신생혈관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정 전문의는 "신생혈관녹내장은 초기에 증상을 발견하기가 어려운 데다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많이 진행, 악화가 돼 주의해야 한다"면서 "당뇨병 환자들은 정기 안과검진을 통해 실명질환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등 눈에 오는 합병증을 미리 꼭 대비하기를 바란다"며 조언과 함께 재차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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