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래 교수, 증상과 약물 복용량 감소, 수술 이후도 '자극 방향과 강도' 조절
[보건타임즈] 파킨슨병은 대표적으로 움직임이 느려지는 서동증, 관절이 굳어지는 강직, 그리고 가만히 있어도 몸이 떨리는 진전 3가지 증상을 나타내는 병이다.
파킨슨병은 뇌 안의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이 줄면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도파민이 포함된 약물을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많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약을 먹다 보면 약제에 내성이 생기게 돼 치료 효과가 줄 게 된다.
다른 약물 내성과는 달리 약효가 줄어드는 것뿐만 아니라 약물로 체내에 도파민이 너무 과해지면 파킨슨병과 반대로 의도치 않게 움직임이 과하게 발생하는 이상 운동증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파킨슨병 환자들이 원래 주 증상 서동, 강직보다도 더 불편해한다.
건국대병원 신경외과 조경래 교수(사진)는 "약물은 초반엔 약효가 장시간 유지되지만, 복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약물 효과가 빨리 감소하게 된다"면서 "이때 약물 농도를 올리면 이상 운동증이 심해지며 농도를 줄이면 본래의 증상들이 심해져 약물로 증상을 조절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태에 도달하게 된다"며 "이런 상태일 땐 뇌 심부 자극술이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뇌 심부 자극술은 뇌 안쪽 깊은 곳에서 몸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작은 핵에 가느다란 전극을 삽입, 뇌에 직접 전기자극을 주는 수술법이다.
대개 양쪽 이마 뒤쪽으로 3~4㎝ 정도의 절개를 한 뒤 가느다란 미세전극을 삽입하면서 뇌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듣게 된다.
가장 적합한 신호가 발생하는 위치에 1㎜ 정도 굵기의 영구 전극을 삽입한 후 가슴 부위 자극 발생기(배터리)를 삽입해 연결한다.
조 교수는 "뇌 심부 자극술을 받은 환자 대부분이 증상 조절뿐 아니라 약물의 복용량을 줄일 수 있는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만약 치료 효과가 작을 땐 수술 후 자극 방향과 강도를 조절해 증상을 추가 낮출 수 있다"며 "자극 강도에 따라 저림 또는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 등이 발생할 수 있으나 대부분 자극 조절로 해소된다"고 밝혔다.
또, 조 교수는 "뇌 심부 자극술은 파킨슨병뿐 아니라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손 떨림, 머리 떨림. 그리고 근긴장이상증 등 많은 이상운동 질환에서 효과를 보인다"며 "약물로 조절이 힘든 뇌전증, 치매, 우울증 등에 연구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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