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완-발목 baPWV 측정 고혈압 환자 2,561명 중 69명서 심혈관질환 발생
김학령 교수 "맥파전달속도 높은 고혈압 환자, 현재 증상 없더라도 심혈관 건강 확인 필요"
논문, 해외 유명 학술지 '임상 고혈압 저널' 8월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혈류의 전달 속도를 나타내는 '상완-발목 맥파전달속도(baPWV)' 수치가 고혈압 환자의 향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예측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 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김병관) 순환기내과 김학령 교수(사진) 연구팀은 2008년 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맥파전달속도를 검사받은 고혈압 환자 2,561명을 대상으로 추적, 연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모든 대상자는 측정 당시 고혈압을 앓고 있었으나 심혈관질환 소견을 보이지 않았으며, 왼쪽과 오른쪽의 상완부터 발목까지 혈류 전달 속도를 측정한 후 두 수치의 평균값을 사용했다.
이 결과, 평균 4.14년에 걸친 추적 연구기간 동안 전체 2.7%에 속하는 69명의 환자에게서 심혈관질환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임상 특징으로는 심혈관질환이 나타나지 않은 대조군보다 평균 연령이 많았으며 비만과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 성인병의 유병률이 높았다.
특히, 이들의 임상데이터와 맥파전달속도를 바탕으로 혼란 변수를 조정한 다변량 분석결과에서, 맥파전달속도가 1,630(㎝/s) 이상인 고혈압 환자는 향후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정상인보다 무려 3배 가까이 상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HR=2.83)
또 ROC 곡선을 이용한 예측 효과 분석에서도 맥파전달속도가 1,630(㎝/s) 이상으로 빠르게 나타날 때 심혈관질환 예측 효과가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연구팀은 고혈압 환자의 맥파전달속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게 나타난 경우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판단됐다.
김학령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맥파전달속도 수치를 이용해 고혈압 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을 미리 예측할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고혈압의 대표 합병증 협심증과 심근경색, 뇌졸중 등으로 대표되는 심혈관질환은 한번 발생하면 생명에 큰 위협이 돼 맥파전달속도가 높은 고혈압 환자는 현재 증상이 없더라도 자신의 심혈관 건강을 주기적으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논문은 해외 유명 학술지인 '임상 고혈압 저널(Journal of Clinical Hypertension)' 8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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