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치료 병행, 화학치료와 비 치료보다 '국소 재발률 약 25% ↓' 사망 위험 급감
화학·방사선 치료 병행 환자 '5년 생존율 약 24%' > 단일화학치료·비치료군 약 4%
김병혁 교수 "수술 후 방사선 치료 병행, 재발과 사망 위험 낮출 수 있음 확인"
논문 국제학술지 '유럽종양외과학회지' 지난 7월 게재
[보건타임즈] 최근 췌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에 대한 보조적인 방사선 요법이 생존율을 높이는 데 유의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논문)를 발표했다.
췌장암이란 췌장에 생긴 암세포로 이뤄진 종양이다.
종류는 다양하나 췌관세포에서 발생한 췌장선암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췌장암의 발생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으며, 증상도 초기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아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수술 후에도 재발률이 높아 생존율이 극히 낮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김병관) 방사선종양학과 김병혁 교수(사진)·서울대학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지의규 교수 연구팀은 2004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서울대병원에서 췌장선암 수술을 받은 환자 중, 절제연이 2㎜ 이하로 절제할 부위와 암 종양 사이의 거리가 가깝거나 절제 부위까지 양성으로 확인돼 재발할 위험이 큰 217명의 임상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검토해 보조적 치료 요법에 따른 생존 예후를 비교, 분석했다.
이 결과, 이들 중 수술 후 보조적인 항암 화학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함께 받은 환자 142명의 국소 재발률은 43.7%로, 단일화학치료와 보조 치료를 전혀 받지 않은 환자의 평균 재발률 68.6%와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했다.
또 혼란 변수를 조정한 다변량 분석을 통해 2년 내 재발과 사망 위험을 분석한 결과, 방사선 치료를 함께 받았을 때 항암 화학치료만 받은 환자보다 약 40% 가까이 감소했으며, 5년 이상 장기 생존 비율은 유의하게 증가했다.
화학·방사선 치료 병행 환자의 5년 생존율은 약 24%로 단일화학치료·비치료군 약 4%보다 크게 높았다.
이에 연구진은 수술 후 절제연이 가깝거나 양성일 때 재발과 사망 위험이 더욱더 커 화학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생존 예후에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김 교수는 "췌장암은 다른 암보다 비교적 발생 확률은 낮지만 한번 발병했을 땐 5년 생존율이 가장 낮을 정도로 매우 위험한 암"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수술 후 보조적인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기존의 단일 항암 화학치료보다 재발과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특히, 수술 후에 나쁜 예후 인자가 관찰되는 췌장암 환자는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방사선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논문은 'Survival benefit of adjuvant chemoradiotherapy for positive or close resection margin after curative resection of pancreatic adenocarcinoma'란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유럽종양외과학회지(European Journal of Surgical Oncology)'에 지난 7월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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