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림 교수 연구팀, 국내 고등학생 8,565명 대상 연구결과 발표
청소년 '수면 시간대-우울증 발생' 유의한 연관성 발견
밀린 잠 2시간 이상 보충하는 청소년, 그렇지 않은 또래보다 '우울증 발생 위험' 크게 ↓
구 교수, "학부모, 자녀 수면습관에 적극 관심 기울일 필요 있다"
논문, 해외 수면 연구 학술지 'Journal of Sleep Research 지난 5월' 게재
[보건타임즈] 예민하면서 감정 기복이 심한 청소년기에 늦게 자고 늦게 깨는 '올빼미형 수면습관(사진 GettyImages)'이 우울증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논문)가 나와 관심을 끈다.
이러한 잘못된 생활습관이 정상인 대비 우울증 발생 위험을 무려 1.7배에 이른다는 것이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원장 김병관) 신경과 구대림 교수(사진) 연구팀은청소년의 수면 시간대와 우울증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청소년기엔 학업이나 진로, 대인관계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쉽게 우울감을 느끼게 된다.
대개 청소년의 우울증은 성인과 달리 짜증이나 분노와 같은 증상이 동반하게 된다.
이들의 우울증은 보호자의 시각엔 반항심으로 느껴져 다그친다거나 이러한 증상을 알리지 않은 채 숨기게 돼 한번 발생하면 증상이 악화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구 교수의 설명이다.
이에 구 교수 연구팀은 국내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8,565명을 대상으로 주 수면 시간대 분석에 이용되는 '아침형-저녁형 설문 조사(MEQ : Morningness‐Eveningness Questionnaire)'와 '벡 우울척도(BDI : Beck Depression Inventory)'를 검사한 결과를 종합해 청소년기 취침패턴과 우울증 간의 연관성을 서로 비교, 분석했다.
이 결과, 청소년의 수면 시간대와 우울증 발생 사이의 유의한 연관성이 발견됐다.
이들의 주 수면 시간대에 우울증 발생 위험을 분석한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저녁형(올빼미형) 수면습관을 가진 청소년(11≤MEQ<23)은 균형 있는 수면습관을 가진 또래(27≤ MEQ<41)보다 우울증이 발생할 위험이 무려 1.7배가량 상승했다.
또 평일에 밀린 잠을 주말 동안 2시간 이상 보충하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또래보다 우울증 발생 위험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돼 충분하게 숙면하는 것이 청소년기 우울증 예방에 일정 부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구 교수는 "신체가 휴식을 취하는 밤 시간대에 깨어있거나, 잠이 부족해 발생하는 신체적·정서적 문제가 청소년 우울증과 직접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밤늦게까지 스마트폰을 하는 등 저녁형 수면 패턴을 가진 청소년 비율이 점차 증가하는 만큼, 학부모는 자녀의 수면습관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를 다룬 연구논문은 'Association between morningness-eveningness, sleep duration, weekend catch-up sleep and depression among Korean highschool students'란 제목으로 해외 수면 연구 학술지인 'Journal of Sleep Research' 지난 5월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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