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학병원 전공의가 심근경색으로 길가에 쓰러져 있던 50대 남성을 심장마사지로 살려내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내과 레지던트 3년차인 박정화(34) 전공의.
박 전공의는 지난 4일 오후 7시경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근처 육교 위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박수용(56) 씨를 발견, 심폐소생술과 전문심장구조술로 생명을 구했다.
발견 당시 박수용 씨는 심장이 뛰지 않고 맥박도 잡히지 않는 상태였지만 박 전공의는 침착하게 심폐소생술을 시작해 잠시 후 도착한 119 구급차 안에서도 지속적으로 심장마사지를 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
이 덕분에 박 씨는 7시 30분경 강남성모병원 응급실에 도착해 전기충격을 받은 후 8분 만에 의식을 찾을 수 있었고, 지난 11일 심장내과 박훈준 교수로부터 혈관에 스텐트를 삽입하는 심장시술을 받은 후 크게 호전됐다. 현재 박 씨는 지난 15일 퇴원 후 건강하게 일상생활을 보내고 있다.
박 씨는 “누가 구해줬는지 몰라 아내에게 찾아보라고 했다.”며 “생명을 구해줘서 너무 고맙다.”며 연신 감사함을 표현했다. 이에 대해 박정화 전공의는 “의사가 돼서 내 손으로 사람을 살릴 수 있어 오히려 감사했다.”며 박수용 씨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기도 했다.
박정화 전공의는 “심폐소생술은 잘못하면 갈비뼈가 골절되거나 심하면 장기가 손상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했고, 특히 심폐소생술은 의대에서도 배웠지만 그보다 내과에서 하는 전문심장구조술(ACLS, advanced cardiac life support) 실습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응급실 김지혜 간호사, 응급의학과 위정희 임상강사, 가운데 박수용씨, 오른쪽 응급실 최승준 간호사, 맨 오른쪽 박정화 전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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