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이상 지속 시 '류마티스내과 진료' 필요
[보건타임즈] 겨울철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안구건조증이나 입마름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고 있다.(자료 이미지)
눈과 입 건조현상은 누구나 흔하게 겪는 증상이지만 3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심각한 피로를 동반한다면 난치성 질환 '쇼그렌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쇼그렌증후군은 면역체계에 문제가 생겨 자신의 몸을 스스로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다.
이 질환은 특히 눈물샘, 침샘 등 타액 분비샘을 주로 공격한다.
이에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훈 교수의 도움을 받아 '쇼그렌증후군'의 진단과 생활 속 관리법을 알아봤다.
주로 '안구·구강건조' 나타나는 쇼그렌증후군
최근 수 십 년간 자가면역질환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쇼그렌증후군도 이러한 자가면역질환의 하나다.
이 질환은 자기의 면역세포가 자신의 침샘이나 눈물샘 등을 공격, 반복적으로 염증을 일으키며 조직을 파괴하는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을 말한다.
쇼그렌증후군은 여성이 남성보다 9배 정도 더 발병하며 40대 이후 중년 여성에게서 잘 발생한다.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소, 호르몬, 세균, 바이러스 감염, 자가 항체 등 여러 가지가 거론되지만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입과 눈물마름부터 악성 림프종까지 '전신질환' 유발
쇼그렌증후군은 전신에 걸쳐 매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대표증상은 구강과 안구의 건조증상과 극심한 피로감이다.
입이 잘 마르기 때문에 입 안이 늘 까끌거리며 음식을 씹기나 삼키기가 힘들어 물이 없이 먹기가 힘들다.
간혹 귀 밑의 침샘이 부어 아픈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게다가 입 안이 오랫동안 말라 치석이 잘 생기며 충치와 치주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눈도 뻑뻑하며 이물질이 들어간 느낌이 자주 들면서 만성적인 충혈과 눈부심이 있을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질 분비물이 감소, 질염이 생기는가하면 피부건조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외에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관절 증상, 찬 곳에 노출되면 손이 하얗게 변한다든지 저리는 레이노 증후군, 자가면역성 염증이 폐를 침범하는 간질성 폐렴과 신경통, 섬유근육통이 이 발생할 수 있다.
쇼그렌증후군환자의 5% 정도에게선 악성 림프종이라는 암이 발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다른 질병증상과 비슷 '진단 쉽지 않다'
사실 입이나 눈이 마르는 원인으로는 고령, 폐경, 당뇨, 복용 중인 약 등 매우 다양하다.
이 때문에 건조 증상만으론 쇼그렌증후군을 진단하기가 어려워 복합적인 검사를 통해 병의 유무를 파악해야 한다.
쇼그렌증후군 검사는 침 분비 기능과 눈물샘 기능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 검사, 자가 항체 확인을 위한 혈액 검사, 또 침샘의 조직 검사 등의 결과를 종합해 진단한다.
이상훈 교수는 "쇼그렌증후군 증상은 다른 질병과 유사한데다 환자마다 매우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 진단이 쉽지 않다"면서 "특히 40대 이상 여성 중 3개월 이상 구강건조나 안구건조 증상의 지속되거나 개선되지 않는 피로감이나 관절염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완치될 수 없는 질환, '약물치료' 꾸준
이 교수는 "쇼그렌증후군은 장기간 지속되는 만성 질환으로 현재까지는 완치시킬 방법이 없다"면서 "증상과 관련된 불편함을 줄이는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안과나 치과 진료를 통한 증상 관리가 필수적이며, 이외에 정기검사를 통해 폐나 신장에 병이 침범하지 않았는지 림프종의 발생 징후는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쇼그렌증후군으로 진단됐다면 몸이 건조해지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평상시 물을 자주 마시거나 레몬주스나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껌, 사탕 등으로 구강건조 증상을 개선시키는 것이 좋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구강건조는 치주염으로 이어져 담배를 줄이도록해야 하며 식후 반드시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 감기약이나 항우울제, 혈압약, 수면제 중에도 구강과 안구를 더욱 건조하게 만드는 성분이 들어가 있어 반드시 의사와 상의 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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