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협 교수 "인후통과 연하 곤란 만성적으로 지속될 때 의심"
[보건타임즈] # 서울시 도봉구에 거주하는 김00씨는 며칠 전부터 목에 무언가 계속 걸려있는 듯 느낌을 받았지만 가래를 뱉으려 해도 나오는 것은 없었다. 처음엔 감기로 착각 괜찮아질 것이라고 여겼지만 이물감이 계속 드나들거나 바람 든 것처럼 불편해 신경이 쓰여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대개들 요즘처럼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나 미세먼지가 심할 땐 김씨의 사례와 같은 목감기와 혼동하기 쉬운 증상을 많이 호소한다.
공통적으로 목 안에 가래나 이물이 낀 듯한 데다 침이나 음식을 삼킬 때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으며, 마른기침이 동반하기도 한다.
처음엔 단순 감기로 대수롭지 않게 여겨 지내다가 진료를 받은 뒤 약을 처방받아 복용했지만 몇 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 큰 병은 아닐까 걱정하면서 큰 병원을 찾게 된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손정협 교수(사진)는 "이처럼 목감기와 흔히 혼동하기 쉬운 질환이 '인후두 역류'라며 인후통과 연하 곤란이 만성적으로 지속된다면 여러 검사를 통해 악성 종양 여부를 확인해야 하지만, 대부분 '인후두 역류'와 연관된다"고 밝혔다.
"인후두 역류라는 질환은 일반인에게 생소하지만 쉽게 '역류성 식도염'에서 식도 이외의 범주에 속하는 질환이라고 보면 된다"는 게 손 교수의 설명이다.
이 질환은 기전이 역류성 식도염과는 차이가 있다.
손 교수는 "인후두 역류는 단지 역류성 식도염에서 나타나는 속 쓰림이나 위산 역류에 의한 가슴 부위의 통증과 화끈거리는 증상이 많지 않을 뿐더러 실제 위식도 내시경에서 식도염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 질환의 특징으로는 수면 중보다는 주로 아침에 증상이 심한 경우가 더 많다"고 지적했다.
인후두 역류의 진단은 가장 먼저 환자와 문진이나 설문지를 이용해 쉰 목소리, 연하곤란, 목이 조이는 느낌, 목 안에 가래나 덩어리가 끼어 있는 느낌, 잦은 헛기침 등의 증상을 확인한다.
이후엔 후두 내시경을 통해 식도로 이행되는 후두 후방 부위에 발적(홍반)이나 부종과 같은 점막의 염증 소견을 평가한다.
위와 식도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위식도 내시경을 함께 시행할 수 있다.
최근 많은 연구에선 역류성 식도염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나 코막힘, 비부비동염과 연관성이 있다는 보고가 있어왔다.
실제로도 인후두 역류가 비후성 비염이나 만성 비부비동염 등의 상기도 질환을 동반하거나, 영향을 주는 증상을 많이 관찰하게 돼 진료 시 코와 구강의 상태를 함께 확인을 한다.
치료는 역류성 식도염과 똑같게 위산 분비의 마지막 단계를 직접 억제하는 양자 펌프 억제제(PPI)라는 약제를 사용하게 되며 충분한 약효를 얻기 위해선 식사 전 30분에서 1시간 전에 약제를 복용해야 한다.
다만, 인후두 역류에선 역류성 식도염보다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투약의 기간이 길어 12주 이상의 약물 복용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여기에 장염, 콩팥질환, 위축성 위염 등의 부작용과 전해질 흡수 장애, 약물 상호작용이 보고됐지만 흔하지는 않다.
간혹 약을 복용한 후 상복부 불편감이나 설사, 변비 등의 복부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손 교수는 "이때 약제를 바꿔 조절할 수 있으며, 골다공증 환자에겐 장기 복용 시 주의가 필요해 처방 전에 미리 알리는 것이 좋다"면서 "인후두 역류의 예방과 치료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한 식습관을 실천, 유지하는 것"이라며, "규칙적으로 적정량의 식사를 하는 것은 물론 특히 음식을 먹은 뒤 바로 눕는 것은 좋지 않아 야식을 안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손 교수는 "목에 이물감이 오래 지속된 환자들은 증상이 위산 역류와 관련이 있는 때가 대부분이었다"면서, "규칙적인 식습관을 지켜야 하며 자극적인 음식이나 고지방 음식, 탄산음료, 초콜릿, 커피를 삼가야하는 것은 물론 술과 담배가 질병에 영향을 줘 조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뉴스클리핑은 BKT뉴스{www.bktimes.net}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