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최근 강동경희대병원이 근로계약을 해지한 간호조무사문제를 둘러싸고 원상복귀를 요구하는 간호조무사협회와 서로 물러섬 없는 갈등을 빚고 있다.
현재 강동경희대병원은 "정상적인 근로계약에 따라 합법적으로 해지절차를 거쳤다"며 철회할 정당한 이유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간호조무사협회는 강동경희대병원에 간호조무사의 인권과 권리를 무시하는 갑의 일방적 계약해지라며 이들의 원상복귀를 요구하고 있다.
이 문제는 강동경희대병원이 지난해 간호·간병 통합병동을 시작하면서 당시 채용했던 간호조무사 16명 중 4명을 지난달 근로계약을 해지한 후 새로 계약직을 고용함으로써 논란의 불씨가 됐다.
간호조무사협회 홍옥녀 회장 등 회원 100여 명은 지난 19일 오후 강동경희대병원 정문에서 '간호·간병 통합병동 간호조무사 계약해지 철회와 비정규직 철폐 촉구대회'를 벌였다.
이날 간무협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당시부터 공약해온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흡수토록 한 고용정책을 무시하듯 1년 단위로 근로계약, 쓰다버리는 소모품처럼 취급하며 1명이 환자 30~40명의 간호간병을 감당, 격무에 시달리는 간호조무사의 인권과 권리를 아예 무시한다"면서 "강동경희대병원은 근무평점 없이 사전 면담이나 공지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통보해온 계약해지를 당장 철회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간무협은 "해고 조치를 일방적으로 문자메시지로만 통보받았다"며 강동경희대병원의 계약해지통보과정을 문제 삼았다.
간무협은 또 "안정된 근로조건이 마련돼야 효율적이면서 안전한 간호서비스가 나오듯 환자는 정규직 간호조무사에게 간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간무협은 이번 강동경희대병원의 계약해지사태를 계기로 그간 계약직 간호조무사체제로 고집하는 간호·간병통합병동 사업의 부조리와 비인간적 근로환경 개선에 적극 힘을 쏟을 방침이다.
이에 강동경희대병원은 지난 20일 "근로기준법이나 정상적인 기준에 조금도 어긋남 없는 근로계약절차대로 끝낸 계약해지"라면서 "지난해 공채 당시 개인의 처우를 명확하게 명시, 충분한 설명 후 작성한 근로계약서에 의거 최근 정기평가를 통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5명에게 계약이 종료됐음을 통보했다. 실시간 자신의 메일을 확인할 수 없는 간호조무사란 직종의 특성까지 감안해 2개월 전 기존 통보방식에 문자발송을 추가로 공지했다"며 "간무협이 주장하는 문자로 계약해지통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강동경희대병원은 "계약해지는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됐으며 비인격적인 과정은 전혀 없었다"면서 "근로계약서 작성당시 계약기간 1년에 이들이 자필서명을 했다며 정당한 근로계약절차대로 마친 정당한 계약해지"라고 밝혔다.
강동경희대병원은 간무협이 문제 삼는 계약해지 된 간호조무사들의 근무평가결과를 비공개한 이유도 해명했다.
강동경희대병원은 "계약종료가 통보된 후 간호조무사 4명이 찾아와 인사교육팀장과 면담과정에서 자신들의 평가결과 공개를 요청해와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해 각자 개인적으로 열람을 요구하면 언제든 공개하겠다고 의사를 명확하게 밝혔지만 이후엔 한 명도 요청하지 않았다"며 "퇴사 예정자와는 간호부 2회, 인사팀 3회 등 모두 5차례에 걸쳐 충분한 면담을 사전에 가졌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강동경희대병원은 "앞으로 정부가 공을 들여 추진하는 간호·간병 통합병동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며, 간호조무사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간무협은 "지난 주 간호조무사 계약 해지를 통보한 강동경희대병원을 상대로 비인간적으로 일방적인 통보를 했다"며 규탄하는 집회를 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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