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가톨릭대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이상욱 교수(사진)팀이 최근 열린 제35차 대한미세수술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전방 골간 신경 증후군은 압박성 신경병증인가?(Anterior interosseous nerve syndrome; Is it compressive neuropathy?)'이란 논문을 발표해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교수팀의 논문은 전방 골간 신경병증을 진단받은 뒤 수술 또는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 환자의 근전도와 MRI(자기공명영상)검사 결과를 통해 이 질환이 압박성 신경병증인가(?)를 분석한 것이다.
전방 골간 신경 증후군의 진단은 먼저 신체검사를 통해 전방 골간 신경과 연관이 있는 근육의 운동기능을 평가한 후, 근전도 검사를 통해 질환의 확진과 중증도를 평가한다.
이외에 MRI 검사를 통해 신경의 외부 압박을 확인하거나 시간에 따른 근육의 변화를 통해 신경의 차단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전방 골간 신경 증후군의 치료는 신경 주위에 발생한 염증이 원인이라면 보존적 치료, 신경이 눌렸다면 수술치료를 한다.
이에 전방 골간 신경이 압박으로 생긴 근본원인이라면 근전도와 MRI 검사에서 전방 골간 신경이 지배하는 영역의 근육에서만 비정상적인 소견이 관찰돼야 한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팀은 이번에 전방 골간 신경 증후군으로 진단받은 25명 환자의 근전도 검사를 분석한 결과 11명(44%)에서 전방 골간 신경이 분포하는 영역의 근육에 비정상 전위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MRI 검사를 시행했던 12명 환자 중엔 4명(33%)의 전방 골간 신경이 분포하는 영역의 근육에서 급성 탈신경 소견이 관찰됐으며 단 한명도 전방 골간 신경의 직접적인 외부 압박 소견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즉 전방 골간 신경병증의 원인은 압박에 의한 신경병증이 아닌, 신경 주위에 발생한 염증 원인으로 보는 것이 더 적합하다는 게 연구팀의 시각이었다.
전방 골간 신경 증후군은 팔 전체에 나타나는 신경병증 중 약 1%를 차지하는 드문 질환이다.
우리의 팔엔 겨드랑이부터 손바닥까지 뻗어있는 '정중신경'이라는 말초신경이 있다.
이 신경은 팔꿈치에서 가지처럼 두 개의 가닥으로 갈라지며 이중 하나를 '전방 골간 신경'이라고 부른다.
전방 골간 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검지와 엄지손가락으로 바닥에 떨어진 동전을 줍는다거나 셔츠에 단추를 끼우는 등의 일상 활동이 어려울 뿐더러 OK사인을 하려면 손가락 끝 신경 마비로 움직임이 제한돼 둥글게 만들지 못한다.
발병 후 방치하거나 악화되면 팔이나 손의 힘이 약해지며 나중에는 엄지와 검지 끝마디가 잘 구부러지지 않거나 마비 증세가 오게 된다.
전방 골간 신경에 이상이 생긴 환자는 질환이 발생해도 통증을 못 느껴 바로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교수는 "추가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환자의 말초신경계 질환인 전방 골간 신경의 치료 시 무조건 수술보다 충분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해야 하는 또 다른 근거를 얻을 수 있었다"며 "통증이 없더라도 손가락 등을 구부리는 움직임이 평소와 달리 자연스럽지 못하다면 서둘러 수부외상 미세수술이 가능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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