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현 교수 "조기 발견, 치료하면 합병증 막을 수 있다"
[보건타임즈] 오랜 시간 동안 불편한 자세를 취하거나 장시간 앉아 일하다가 허리가 뻐근 한다거나 저린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다.
고대 구로병원 류마티스내과 정재현 교수(사진)는 "이 경우 흔히 요통쯤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허리 통증과 함께 엉덩이, 발꿈치, 발바닥, 앞 가슴뼈의 통증이 지속된다면 한 번쯤 ‘강직성척추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직성척추염이란 쉽게 말해 척추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뜻한다.
척추에 염증이 생기면 움직임이 둔해지며 몸이 뻣뻣해질 뿐만 아니라 다리 관절이 붓는다.
특히, 허리를 굽히거나 펴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생긴다.
주로 자고 일어난 후 아침엔 허리에 뻣뻣함과 통증을 느껴지거나 움직이면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최근 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강직성척추염 환자는 2011년 3만 2천여 명에서 2015년 3만 8천여 명으로 매년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다.
게다가 2015년 남성 환자 수가 2만 7천여 명으로 여성 환자 수 1만 1천여 명보다 약 2배 이상이 많아 남성에게서 취약성을 나타낸다.
과거엔 강직성척추염이 남성이 여성보다 4배 이상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비율이 점차 증가, 성별을 떠나 요통과 함께 엉덩이 통증이 지속된다면 정밀 검사를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는 게 정 교수의 설명이다.
발병 경로는 주로 감염, 과로, 외상 등의 영향이 있지만 일부 유전자와 깊은 연관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대부분 10대 후반에서 30대에 서서히 발생하는 허리 통증으로 시작되는 사례가 많다.
정 교수는 "질환의 초기엔 단순 X-Ray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을 수 있다"며 "최근에는 유전자 검사, 혈액 검사뿐만 아니라 MRI와 같은 검사의 도입으로 훨씬 빠른 시기에 진단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만약 치료 없이 방치하게 되다간 모든 방향의 척추 운동이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가슴뼈에 강직이 발생해 가벼운 운동에도 숨이 차게 된다.
팔다리 관절 이외에 구강 궤양, 포도막염과 같은 눈의 염증, 폐, 심장, 신경계 등 전신에 걸쳐 염증을 일으켜 증세가 나타났을 땐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정 교수는 "강직성척추염은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인 만성질환으로 적절하게 꾸준해야 치료해야 증세가 호전된다"며, "예방하기가 쉽지 않지만, 조기에 발견, 치료를 받는다면 척추 강직, 골격 변형 등의 증상을 완화하면서 심한 합병증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직성척추염 환자들은 적절한 운동이 중요하다.
정 교수는 "항상 스트레칭과 허리 운동을 하는 것이 척추와 관절이 비정상적인 자세로 굳는 것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면서 "강직성척추염 환자는 약물요법과 운동요법을 함께 병행하며 신체의 유연성을 유지시켜 척추의 변형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허리와 목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통해 뻣뻣함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자신에게 맞는 운동, 근육에 큰 무리를 주지 않는 수영이라든지 스트레칭, 걷기 등과 같은 적절한 강도의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선택, 꾸준하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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