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교수 "제모제 먼저 '이상반응' 확인 후 사용"
[보건타임즈] #평소 노출을 꺼려했던 서00씨(24세, 여)는 올 여름 휴가철을 맞아 친구들과 해수욕장에 가기 위해 제모를 결심했다. 피부과 레이저 시술은 가격이 부담돼 제모크림을 구매, 겨드랑이와 다리의 잔털을 자가제모를 했다. 이후 서 씨는 밤사이 제모부위 피부가 울긋불긋하게 부풀어 오른 데다 가려움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다음날 약국에서 피부진정 연고를 사다 부풀어 오른 발진 부위에 발랐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결국 피부과를 찾아야만 했다.(사진 이미지)
이 사례처럼 최근엔 여성은 물론 남성들조차 여름철에 노출이 많은 짧은 하의나 민소매를 착용하기 위해 제모를 한다.
그러나 자신감 있는 여름철 옷차림을 위한 제모가 오히려 부끄러움을 사 부푼 기대로 떠났던 휴가가 악몽처럼 바뀌어 주의를 필요로 한다.
고대구로병원 피부과 전지현 교수(사진)는 "매년 휴가철을 앞두고 내원하는 젊은 여성들 중엔 무분별한 제모로 피부발진이나 잦은 제모로 발생하는 색소침착 등으로 고생하는 경우를 흔치 않게 볼 수 있다"며 "피부질환마다 보통 개인차가 큰데다 여성의 경우엔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집에서 자가제모를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피부자극이 일어나지 않게 먼저 제모도구의 청결 등 위생 상태를 반드시 확인한 뒤 무리하게 제모하지 않도록 유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제모 제를 사용하기 전엔 피부표면에 소량을 발라 이상반응이 없는지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전 교수의 설명이다.
제모 제를 사용한 직후에 염기성이 강한 비누를 사용하면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와 함께 상처가 있는 상태에서 제모를 하게 되면 상처부위에 염증이 발생, 감염의 우려가 커 기존 피부상태를 확인한 후 제모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레이저 제모도 피부에 자극을 준다거나 색소 침착을 유발할 수 있어 피부가 건강할 때 시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모하려는 부위가 햇빛에 많이 노출됐다거나 털을 뽑은 뒤엔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 시술을 받는 것이 좋다.
전 교수는 "제모 시 바르는 제품과 면도기 사용 시에는 피부자극과 알레르기 반응 등에 유의해야 한다"며, "면도기는 주기적으로 소독한다든가 표면에 닿는 날을 교체해줘야 하며, 크림이나 왁싱스크럽 등을 사용 시엔 주의사항을 꼭 숙지, 사용해야 한다면서 이후 피부에 발진이나 가려움증, 혹은 기타 알레르기 반응 등이 나타난다면 곧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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