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41개국 6만 명→2014년 191개국, 26만7000명’ 급증
한국에서 진료 받은 외국인 환자가 100만 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환자 유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5년 만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09년 주요 국정과제로 삼아 외국인환자를 유치한 후 2014년까지 5년간 누적된 외국인환자 수가 90만 명으로 이달 중에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계된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한국을 찾아와 국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외국인환자는 26만7000명으로 전년대비 5만 명이 증가했으며 이들로부터 받은 진료수입은 5600억 원에 이르렀다.
이들 외국인환자가 한국행 진료티켓을 손에 쥐게 된 배경엔 전 세계에 유행처럼 퍼진 한류문화와 초진에서 치료예후, 경과까지 직접 챙기는 한국의료의 이미지가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이러한 이미지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환자가 해외의료관객 유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9년 141개국 6만 명에서 2014년엔 191개국, 26만7000명으로 4배 이상 크게 늘었다.
이 가운데 중국 국적 외국인환자의 증가율은 가장 높았다.
중국인 환자는 2013년 5만6000명에서 2014년 7만9000명으로 무려 41.7%나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음으로는 러시아 환자였다.
2013년 2만4000명에서 3만1000명으로 늘어났다.
이와 함께 한국의료 세계화를 위해 중동, 중앙아시아 등 정부와 협력(G2G) 강화에 나서면서 이들 국가의 환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 간의 환자송출 협약의 성과로 지난해 한국의료를 찾은 아랍에미레이트 환자는 2633명으로 전년 1151명 대비 129% 급증했다.
이들이 지불한 진료비도 함께 늘어나면서 지난해 5569억 원으로 전년 3934억 원 대비 42% 증가했다.
1인당 평균진료비는 208만원으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200만원을 넘어섰다.
1억 원 이상 쓴 고액 환자도 210명으로 전년 117명 대비 80%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 환자가 가장 많이 찾은 진료과목은 내과로 7만9000명이었다.
다음으론 성형외과 3만6000명, 건강검진 3만5000명 등의 순이었다.
이들을 유치한 지역은 서울이 58.1%(154,816명)로 가장 많았다.
경기도와 인천이 각각 15.0%(39,990명), 인천 6.6%(1만7701명)으로 뒤를 이었다.
복지부는 이처럼 외국인환자의 내한이 늘어나면서 의료서비스는 물론 교통, 숙박, 음식, 통역 등 관광분야에 걸쳐 다양한 일자리가 만들어져 부가가치가 창출될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외국인 의료관광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유치기관 평가와 우수 유치기관 지정, 불법 브로커와 거래한 의료기관 제재, 신고포상금 제도 운영 등 제도적 으로 뒷받침함으로써 건전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의료사고 배상책임보험 가입, 사전 설명 의무화 등 해외환자의 안전을 보호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를 위해 국회에 계류돼 있는 외국인환자 유치와 의료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법안이 조속히 통과, 2017년엔 외국인환자 50만 명 유치를 달성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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