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제냐 아니면 간선제냐(?)
갈피 못 잡던 회장 선거방식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산부인과의사회 내 논란이 결국 차기회장을 뽑지 못한 채 정기대의원총회까지 무산됐다.
현재 분위기는 간선제를 고수하려는 산부인과의사회에 서울과 경기지회가 직선제를 요구하는 대립구도가 그려진 상태다.
이로써 산부인과의사회 정관상으론 19일자로 임기가 끝난 박노준 회장 집행부가 차기 회장선출 때까지 회무를 이끌어 나가게 됐다.
지금으로선 정확한 개최 일정이 잡히지 않았지만 임시대의원 총회에서 또다시 차기회장의 선거방식이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산부인과의사회(산의회)는 지난 19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겸한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차기회장을 선출할 예정이었지만 오래전부터 시작된 선거방식을 둘러싼 논란 속에 직선제를 요구하는 서울과 경기지회가 제기한 대의원총회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임으로써 총회를 개막조차 못한 채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박노준 회장은 “산부인과의사회가 차기회장을 선출하지 못한 채 자중지란에 빠져 있다.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19일자로 임기가 끝난 자신이 수행하게 됐다”면서 “차기회장은 물론 대의원을 정관에 맞게 선임, 대의원 총회를 개최해야 하지만 현재로선 부득이 한 사정이 생겨 개막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하지만 정관에 따라 새로운 집행부가 구성될 때까지 회장을 포함한 임원들의 임기는 자동으로 연장된다"면서 "총회의 인준 등 회무는 진행하지 못하지만 통상적인 업무 수행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학술대회장 앞엔 '직선제추진위원회(위원장 김동석)'소속 서울과 경기지회 회원들이 선거방식으로 직선제를 채택해야 한다는 내용의 피켓시위와 함께 성명서를 발표하는 가하면 회원들을 상대로 서명을 받아 안팎의 분위기가 대조를 이뤘다.
김 위원장과 서울과 경기지회 회원들은 "산부인과의사회의 주인은 집행부가 아니라 회원들이며 직접 손을 회장을 선출돼야 한다"면서 이달 현 집행부의 임기가 19일로 끝나 중립적인 인사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회원이 주인이 되는 의사회로 거듭나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박 회장 등은 3월16일 대전에서 전국 16개 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찬반투표를 통해 4월 12일까지 대의원을 선출키로 합의해놓고는 서울·경기지회가 번복했다면서 "이들이 요구하는 직선제는 정관 개정사항이다. 서울과 경기지회 소속 대의원이 전체 대의원의 절반이 넘는다"며 "대의원총회에서 표를 행사하면 충분히 정관개정이 가능한데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박 회장은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정상화 방안을 모색해왔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지만 또다시 설득에 나서 6월 중에 임시총회가 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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