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윤영호 교수 “ 명확한 정의 필요”
‘말기암’이란 용어가 명확한 정의 없이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 ☞
http://www.bktimes.net/data/board_notice/1408340446-5.pdf)
말기암은 의학적으로, 환자가 수개월 내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태다.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화요법 등 완치나 생명연장을 위한 치료보다는 삶의 마무리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다.
그러나 암환자, 가족, 암전문의, 일반인들은 말기 암을 시한부 선고>난치암>임종기>국소암 순으로 제각각 해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윤영호 교수(사진), 이준구 전문의)은 2008년부터 2009년까지 국내 17개 병원의 암환자(1,242명), 가족(1,289명), 암전문의(303명), 일반인(1,006명) 등 총 3,840명을 대상으로 ‘말기 암을 어떻게 해석하는지’를 물었다.
이 결과, 말기암을 시한부 선고(6개월 이내에 사망, 45.6%)로 해석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난치암(항암치료에도 암이 진행, 21.2%), 재발․ 전이암(19.4%), 임종기(수일 ․ 수주 내 사망, 11.4%), 국소암(초기는 지났으나 완치 가능, 2.5%) 순이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이 의학적 판단을 근거로 말기 암을 정확하게 해석하지 않았다.
대개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암을 치료나 생명연장이 가능한 재발․ 전이암, 국소암으로 용어 잘못사용하거나 착각해 명확한 정의가 확립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의 차이는 단순 용어해석을 넘어서 차후 환자, 가족과 암전문의간의 의사결정(end-of-life issues)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환자에게 사실을 알리는 과정에서 말기암을 ‘수일, 수주내 사망’으로 잘못 인식하는 가족이 78.1%에 이렀다.
또 ‘국소암’으로 인식한 가족은 92.6%가 괜찮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말기암 환자의 연명치료 중단에서도, 말기암을 ‘난치암’으로 오해, 알아듣는 가족이 91.9%나 됐으며 ‘국소암’으로 잘못 해석한 가족은 69.2%가 괜찮다고 봤다.
이러한 의견 불일치는 가족 뿐 아니라, 다른 일반인들에게서 똑같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말기암’이란 용어가 명확한 정의 없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낸 것으로 환자와 가족, 의료진이 차후 환자를 관리하고 치료하는 의사결정을 할 때, 잘못 엮여 갈등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영호 교수는 “말기암의 해석 차이는 말기 통보나 연명의료 중 잘못된 의사결정과 심각한 갈등요인이 될 수 있다. 보건복지부와 전문가 집단은 명확한 정의를 적극 홍보해야 하며, 의료진은 환자와 가족에게 말기암에 대한 세심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The Understanding of Terminal Cancer and Its Relationship with Attitudes toward End-of-Life Care’라는 논문으로 ‘Medical Decision Making’ 8월호에 게재됐다.
이 뉴스클리핑은 BKT뉴스{www.bktimes.net}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