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 일산백병원 김진 교수 “시간 지날수록 안면근육 정상회복‥용량·시술위치 중요”
지금껏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어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어왔던 안면마비 환자들에게 주목할 만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위 사진] 안면마비 환자 보톡스 치료 전(좌)과 후(우)= 비대칭이던 눈, 입 꼬리가 치료 후 정상적으로 회복된 모습)
최근 주름개선과 사각턱 교정 등 주로 미용목적으로 사용돼오던 보톡스가 안면마비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관심을 끈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이비인후과 김진 교수(사진)는 2009년부터 2011년 동안 급성 안면마비 환자 18명을 대상으로 보톡스를 투여, 시술한 결과 평균 회복 율이 14.3%에서 81.4%로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보톡스 투여 한 달 후 회복율은 14.3%에서 54.9%, 6개월 뒤 81.4%로 향상돼, 시간이 지날수록 정상적으로 안면근육이 회복됐다.
반면 보톡스 치료를 받지 않은 안면마비 환자들은 처음 5.96%에서 1개월 후 17.5%로 향상됐지만 6개월 후 다시 10.3%로 회복 율이 떨어졌다.
보톡스는 급성 안면마비 환자뿐만 아니라 6개월 이상 된 만성적인 안면마비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었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의 또 다른 연구에서 만성 안면마비 환자 42명을 분석한 결과 안면마비 회복 율이 평균 83%에서 90%로 개선됐다.
안면마비는 안면신경의 감염이나 종양, 외상, 선천성 질환 등의 원인으로 얼굴 근육에 마비가 와 눈과 입이 함께 움직이는 동조현상이 나타나는데다 한쪽 얼굴에 비대칭 현상이 생긴다.
안면마비 환자의 경우 생명엔 지장이 없지만 외부에 노출된 비정상적인 얼굴이 수치심을 유발해 사회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장애가 생겨 삶의 질이 떨어져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안면신경 손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경우 시간에 지남에 따라 눈이 작아지는데다 팔자주름에 입술외측 슬픈 주름이 한쪽에 생겨 보톡스가 이를 교정해주는 유일한 치료제다"며 “이러한 보톡스 치료는 미용목적과 달라 용량과 시술위치조절이 중요하다. 잘못된 치료는 오히려 안검하수, 성대마비, 갑작스러운 안면마비 등 부작용을 일으켜 시술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보톡스 요법과 정상적인 반대쪽 얼굴과 따라하는 거울요법 물리치료를 함께 시행하면 빠르게 정상적으로 안면마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톡스는 1981년 처음으로 인간의 사시교정에 사용됐다.
이후 안검경련, 눈가 주름, 안면경련증, 운동과다증, 근육비대증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이비인후과 SCI 학술지 Otology & Neurot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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