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 영상 촬영 오·남용 주의보가 내려졌다.
최근 의료진단 목적 이외 태아 초음파 촬영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는 초음파 의료기기의 안전성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발간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고성능 3D, 4D(동영상) 초음파영상진단장치를 이용해 태아의 얼굴, 몸전체를 성장 단계별로 촬영, 기념용 비디오로 소장하는 등 오남용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4일 식약청에 따르면 미국 FDA는 의료기관외의 장소에서 진단이 아닌 단순한 기념 목적으로 태아의 성장 단계별 초음파 촬영(‘Keepsake videos')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2002년부터 지속적으로 경고해왔다.
이유는 의료기관에서 태아의 크기, 위치, 움직임, 심박동 등을 진단하기 위해 사용하는 초음파영상진단장치가 의학적인 관점에서 전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초음파로 인해 생체 조직의 물리적 영향이나 온도 상승이 발생, 장기적 관점에서 태아 초음파 촬영이 완전히 무해하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식약청은 지난 11월에 의료 진단목적외의 태아 초음파 촬영을 하지 않도록 초음파영상진단의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의료기기 안전성 서한'을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등 관련단체에 통보했다.
또 초음파영상진단기기에 ‘태아의 기념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을 자제' 할것을 경고하는 문구를 표기하도록 관련업체에 통보했다.
이번에 발간한 식약청의 가이드라인은 초음파 의료기기의 안전한 사용을 위한 초음파 출력최대치, 초음파가 인체에 조사되면서 발생하는 조직의 형태변화와 온도상승, 안전성 평가시 고려하는 역학적 지수와 열지수 등의 기술적 권고사항을 담고 있다.
초음파영상진단장치의 허가시 적용되는 ‘초음파 출력최대치'는 안과용17mW/cm2태아 또는 기타94mW/cm2심장용430mW/cm2말초혈관용720mW/cm2 등이다.
전문가들은 “산모는 초음파뿐만 아니라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할 때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CT는 한 번 촬영할 때 2∼3래드(rads) 정도의 방사선이 나온다. 미국산부인과학회는 5래드 이하의 방사선에 노출되는 것은 태아에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산모가 수차례 CT를 찰영하면 태아가 방사선에 과다 노출될 위험이 있는 반면 X선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은 상대적으로 노출 위험이 적다.
X선으로 한 번 가슴 사진을 찍을 때 나오는 방사선 양은 10밀리래드(1밀리래드는 1000분의 1래드)에 불과하며 MRI 촬영은 방사선 방출과는 관계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