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신생아중환자실(NICU) 퇴원 후 재입원, 이중 절반 정도 ‘호흡기 문제’
국내 이른둥이(미숙아) 10명 중 3명은 신생아중환자실(NICU: Neonatal Intensive Care Unit) 퇴원 후 1년 이내에 재입원하거나 응급실과 외래 방문이 빈번해 가정에 큰 부담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신생아학회(회장 남궁란/연세의대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신생아과) 조사통계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른둥이 34%(778명)가 평균 1.8회의 재입원을 했다.
이중 45%(257명)는 호흡기에 문제가 생겨 입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45%의 재입원 율은 만삭아의 약 2~2.3배 정도 높은 수치다.
응급실 방문은 전체의 31%(725명)로 평균 2회 정도였다.
외래 방문 횟수는 약 13일에 한 번 꼴로(평균 한 달에 2회 이상), 1인당 1년 평균 27회로 드러났다.
방문하는 과는 소아청소년과, 안과, 재활의학과, 이비인후과, 소아외과 등 모든 진료 과로 다양했다.
위원회 장윤실 교수(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는 “이른둥이 들은 태어나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하거나 퇴원 후에도 지속적으로 병원의 진료와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폐 성숙이 덜 돼 태어나는 경우가 많아 호흡기질환에 걸릴 위험이 있는데다 재태 주수가 적을수록 재입원하는 비율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세계인구현황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출산합계 율은 1.3명으로 OECD국가 중 최저를 기록, 현 인구 추세대로라면 오는 2016년부터는 점차 생산인구가 감소하면서 노인부양 율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2500g 미만 이른둥이 출산율은 20년 동안 약 40%, 1500g 미만 극소체중아는 227%로 증가, 건강하게 키워 생산 가능한 사회일원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저출산 고령화 시대의 국가 미래 경쟁력을 위한 대안으로 주목되고 있다.
이른둥이 부모 퇴원 후 ‘병원 방문’ 부담
게다가 이른둥이는 태어나자마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입원하거나 퇴원 후도 계속되는 외래 방문과 입원을 반복해 가정의 부담이 가중돼 결국 향후 추가 출산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국 주요 대학병원 외래에 방문한 이른둥이 부모를 대상으로 조사한 서베이 결과, 10명 중 6명 약 64%가 출산한 경험으로 자녀를 더 낳지 않겠다고 밝혀 지난해 44%에 비해 무려 20%가 급증했다.
또 이른둥이 부모의 61%는 잦은 병치레로 병원을 찾는데 시간을 내는 것에 스트레스를 겪었다.
10명 중 7명(71%)은 출산휴가이외에 추가로 휴가를 낸 적이 있었다.
더 나아가 이른둥이 출산으로 사회 생산성도 떨어졌다.
절반 이상인 57%가 이른둥이 출산이후 육체적 정서적 스트레스로 일을 그만두거나 근무시간을 줄였다.
이른둥이 부모의 54%는 퇴원 후 내원과 입원으로 경제적인 부담도 느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10명 중 6명(60%)는 이른둥이가 신생아중환자실(NICU)에 입원해 있을 때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대한신생아학회 남궁란 회장은 “이번 조사결과는 이른둥이 부모들이 체감하는 현실적인 부담과 문제를 살펴봤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면서 이른둥이들은 퇴원 이후 2~3년 동안 적극 치료하고 보살펴주면 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성장, 저출산 고령화 시대의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사회기반이 마련될 수 있도록 의료진과 정부, 사회 모두가 관심을 갖고 공동의 노력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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