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식도암전문클리닉 김대준 교수팀(왼쪽서 두번째/흉부외과)이 최근 식도암 로봇수술 100례를 돌파, 국내는 물론 아시아권에서 시행건수로는 최다를 기록했다.
김 교수팀은 2006년 7월 국내 최초로 식도암 로봇수술을 시작해, 2008년까지 시행해온 식도암 로봇수술을 토대로 미국 흉부외과학회지(American Association for thoracic surgery)에 로봇수술의 술식을 소개하는 한편 안전성을 논문을 통해 발표했다.
그동안 김 교수팀의 식도암 로봇수술을 참관하기 위해 일본의 동경대, 교토대, 도야마대학, 대만의 국립성공대, 사우디아라비아 킹 파이잘 병원 의료진들이 방문했다.
김 교스는 지난해 12월 17일부터 이틀간 일본 교토대학의 식도암 로봇수술 첫 케이스를 시연하고 일본 의료진들을 지도한 바 있다.
식도암 로봇수술 ‘림프절 효율적 절제’
“전이막고 합병증 줄여준다”
식도암 수술의 관건은 성대신경 주위에 위치한 림프절을 얼마나 잘 완전 절제하느냐에 달려 있다.
수술 전 식도암이 점막하층에만 국한된 초기 병변으로 판단돼도, 실제 수술에 들어가면 림프절로 전이가 된 경우가 30~50%에 이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양쪽 성대신경 주위에 위치한 림프절로 전이가 잘 돼 림프절 완전 절제가 식도암 수술의 핵심이다.
하지만 이 수술법은 난이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개흉, 개복 시 수술 후에 환자가 폐렴에 잘 걸리는데다 사망률이 다른 수술보다 높아 문제였다는 게 김교수의 설명이다.
미국에서 재향 군인병원(VA hospital)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식도절제술 환자의 절반에서 합병증이 발생했으며 수술사망률이 약 9.8%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들에게서 확인된 주요 합병증과 사망의 원인은 폐렴으로 밝혀졌다.
원인은 개흉 수술시 과도한 폐의 압박, 신경의 손상, 기관지 측면의 혈액 순환 차단 등이었다.
반면, 김대준 교수는 “로봇수술을 이용해 식도암 수술을 하면, 신경이나 주위 림프절이 10배정도 확대돼 좋은 시야를 확보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의 손목관절과 같은 움직임을 가진데다 미세부위를 절개할 수 있는 기구를 사용해 림프절을 효율적으로 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를 통해 폐렴 등의 합병증을 줄이면서 완전한 암 제거술을 시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식도암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조사해 본 결과, 수술 후 14일째 통증점수(1~10점)는 평균 3점으로 낮았으며, 개흉술 시 관찰되는 만성 신경성 통증 등은 관찰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폐의 압박이 필요 없으며 신경과 혈관들을 최대한 보존해줘 가장 무서운 합병증인 폐렴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식도암 로봇수술의 큰 장점이다.
한편, 김 교수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 킹사우드 대학(King Saud University)에서 외과부 교수로, 로봇과 흉강경 수술을 집도하면서 교육을 담당해오고 있다.
김 교수는 2010년부터 엎드려 누운(반 복와위) 자세에서 양측 성대신경 주위 림프절을 로봇을 이용해 완전 벗겨내는 술식을 정립, 미국 복강경학회지(Surgical Endoscopy)에 게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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