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백일해가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보고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발병한 백일해 환자가 6,121명에 이르는데다 9월에만 1,322명이 발병했다.
미국현지도 작년에 이어 백일해가 증가, 올해 3만 5천여 건이 발생했으며 이 질환으로 16명이 숨졌다.
국내 상황도 다르지 않다.
백일해 감염환자는 2010년 전체 27명에서 2011년 97명, 2012년 현재(12월 12일 기준)까지 134명으로 약 5배가량 급증했으며 백일해 청소년·성인계층에서 증가하고 있다.
청소년·성인 백일해는 영유아에게 전염됐을 때 치명적이어서 각별한 예방조치가 필요하다.
청소년·성인 백일해환자, 작년의 2배 이상 급증
최근 이 전염병의 특징은 청소년·성인계층에서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청소년·성인 백일해 환자는 지난해 11세 이상 35명에 그쳤으나 올해는 76명으로 2배 이상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국내에서 청소년·성인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0년 7%였던 것에 반해, 2012년 현재 61%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게다가 올해엔 한 지역 내 청소년 사이에서 백일해가 집단으로 발병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5월 전남 영암군 고등학교 집단발병을 시작으로 인근 학교까지 유사환자가 잇달아 발생해 관계당국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청소년·성인에게서 백일해 발병은 아직 백신접종을 마치지 못했거나 면역체계를 안 갖춰진 아기나 가족 간의 전염시킬 수 있다는 것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실제로 백일해에 감염된 아기는 대부분 부모나 다른 가족으로부터 감염된다.
백일해는 가족 내의 2차 발병률이 80%인데다, 부모로부터 50% 이상 감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엔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아이를 맡긴 조부모로부터 백일해가 전염될 노출공간까지 만들어져 주의해야 한다.
백일해는 그람 음성 간구균 ‘보르데텔라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질환이다.
성인의 경우 대개 만성기침 정도로 그치지만, 기본 백신접종을 마치지 못한 영∙유아에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1세 미만 영아는 백일해에 감염되면 호흡 순환이 멈추는 무호흡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폐렴, 무기폐, 저산소증 등의 합병증을 불러 일으켜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영∙유아와 접촉 많은 성인 ‘Tdap 백신 접종’ 필요
이를 우려해 질병관리본부에선 백일해 예방을 위해 청소년이나 성인에게 Tdap 백신 1회를 접종토록 권고하고 있다.
권고의 대상엔 임신을 계획 중인 부모, 출산 후의 산모나 가족, 12개월 미만의 영∙유아와 접촉이 많은 부모, 조부모 그리고 모든 의료인이 들어간다.
Tdap백신이란, 영·유아기 DTaP백신 접종 이후 디프테리아와 파상풍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Td에 백일해의 예방효과를 추가한 백신이다.
GSK 부스트릭스 65세 이상도 접종 가능
미국에선 종전 11~64세로 접종을 제한했지만 최근에 65세 이상까지 맞도록 권고 사항이 바뀌면서 약효과 입증된 Tdap 백신의 허가사항도 변경됐다.
GSK ‘부스트릭스’의 경우 65세 이상도 접종이 가능해졌다.
조부모들은 ‘부스트릭스’를 단 1회 접종함으로써 어린 손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백일해 전염을 막을 수 있게 됐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는 “성인이 백일해에 걸리면 만성기침 때문에 괴롭기는 하지만,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드물지만, 영유아는 치명적일 수 있다면서 입원이나 사망과 같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기 전에 미리 Tdap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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