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이 올해 국정감사에서 장복심 의원이 지적한 ‘수입 및 국산 생약서 중금속 검출’에 국민들의 한약 전체에 대한 불신만 야기시킨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대한한의사협회는 23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이같은 불량한약재가 늘 도마에 올라 한의계가 거듭 난타당해 한의약 시장의 위축이 더 심화되는 등 가뜩이나 어려운 동네한의원이 허탈감에 빠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성명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선진국을 모방한 위해물질 규제치만 고시하고 시중유통되는 생약에 대한 국산·수입산의 구분 관리, 수입산식품용도·의약품용도에 대한 혼란 등 체계적인 생약재 관리를 소홀한 사실을 명백히 밝힌다고 지적했다.
성명서는 식약청의 생약에 대한 중금속 모니터링 방향을 막연하게 샘플을 수거해 조사함으로써 샘플검사에 대한 기본적 원칙 즉 전문성이 결여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더욱이 생약은 농산물처럼 공산품과 같이 균질하지 않아 전수검사에 의한 시료선정의 원칙에 따라 샘플을 수거해야 시료의 대표성을 부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달리 식약청은 모니터링시 생약을 수거하는 원칙을 비롯해 국산과 수입산에 대한 산지와 식품용도인지 의약품용도인지를 구분하지 않은데다 위해물질검사 규제를 위한 자료구축이나 모니터링과 같은 전시행정에 집중할 뿐, 부적합판정을 받은 생약에 대한 추적 검사나 폐기결과에 대한 감시는 전혀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성명서는 이로인해 시중에 유통되는 생약은 보건복지부의 고시 규격품을 제외하고는 안전성에 국가가 보장할 수 없는 수준이다며 원인은 식약청의 생약학적 관점에서 진행된 비과학적이고 비합리적이며 불공정한 비전문적 관리체계에 있다고 꼬집었다.
성명서는 이같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생약관리 체계에 동의할 수 없으며 한의학적 관점에 따라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함께 성명서는 최근 대한한의사협회,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등 한약관련 9개 단체가 ‘불법?불량한약재 추방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불법?불량 한약재 추방운동본부’를 결성하는 등 불법?불량 한약재를 퇴출시키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앞으로 수입과 유통과정에 대한 철저히 감시를 통해 한의학을 애호하는 국민들의 우려를 불식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성명서는 또 한국소비자원의 ‘식품용 황기에 다량 함유된 이산화황의 실태’ 발표와 관련 소위 ‘식품용 한약재’에 대한 오명을 ‘의약품용 한약재’가 덮어쓰는 경우가 많아 동네한의원이 설상가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